동남구 11개 지역을 엿보다
마을역사 아카이브 책자 발간… 다양한 참고문헌과 구술, 사진으로 기록
지난해 구축한 ‘동남구 마을역사 아카이브’는 이미 책으로 만들어져 보급됐다.
목천읍 동평리, 풍세면 미죽리, 광덕면 광덕리, 북면 은지리, 성남면 봉양리, 수신면 장산리, 병천면 도원리와 용두리, 동면 행암리, 원성1동 유량동, 청룡동 구룡동 11개 마을을 대상으로 조사해 마을지 발간 등 올해 3월 완료해 해당 마을과 관내 초·중·고 및 전국도서관에 배부했다.
하나의 ‘리’에 대한 소개(정보)는 15쪽에서 20쪽 정도 분량으로 다뤄졌으며, 관련 사진들을 싣는 등 여유롭게 편집됐다.
여기에 소개된 것중 ‘목천읍 동평리’로 실린 내용을 들여다 보면, 먼저 동평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지도를 알아보기 쉽게 그렸으며 역골다리라든가 유치원, 빌라 등 주요지점들을 표시했다.
다음으로 현황을 자세히 다뤘으며 행정구역 변천, 명칭유래, 마을유래는 짤막하게 소개해놓고 있다. 이어진 마을지명은 사진들과 함께 설명했고 목천과 남화리 유래, 독립기념관이 들어서면서 동평2·3리 이주과정을 소개했으며 관남마을 조성기, 동평 전원마을, 동평3리 느티나무, 이천응·이연하·조향순 선생의 공덕비를 언급했다.
이외에도 거북놀이, 우물터 흔적, 방앗간이 짤막하게 소개됐으며 이야깃거리로 도둑 감복시킨 홍기섭이라든가 느티나무 귀신, 고양이 바위전설이 각각 반쪽 분량으로 풀어놓고 있다. 마지막으로 근·현대 마을사진이라 해서 1960년대 결혼식부터 시대순으로 옛날사진 예닐곱장을 보여주고 있다. 책은 모두 245쪽에 달했다.
한편 책은 해당 마을의 역사나 유래 등을 비교적 알기 쉽게 해놨지만, 한 개 리의 몇 개 마을을 단 몇쪽으로 설명한다는 게 한계가 있다. 여지껏 이렇게 자세히 다룬 자료도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겉핥기 수준’에 머무른다.
전국으로 보자면, 어디는 한 개 마을만 가지고도 1년 넘게 조사하고 방대한 구술자료 등을 통해 한권의 책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물론 그에 따른 예산도 상당한 지출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 또한 2015년 동남구 11개 리(동), 2016년 서북구 12개 리(동)으로 마을역사 아카이브 사업을 일단락 짓는다는 것도 ‘눈가리고 아웅’ 식일 수밖에 없다. 천안도심의 시세는 점차적으로 확장돼 갈 테고, 그렇수록 자연부락 단위의 역사와 마을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거나 변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극히 일부 마을의 역사를 담아내는 것은 ‘표본(샘플)’ 수준 밖에는 안될 것이다. 학예사는 “마을역사 아카이브 사업은 좀 더 장기적인 안목과 계획을 갖고 접근해야 하며, 지속적인 연구노력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며 “지속적으로 연구해나갈 의지를 갖고 노력해가겠다”고 말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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