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해를 시작할 때 사람들은 목표와 열정을 앞세우나 얼마 못가 대부분 포기하고 만다. 그런 이유로 ‘반만 이뤄도 성공’이라고들 한다. 64만명이 살고있는 천안시는 올해도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한 해를 보냈다. ‘어렵지만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시의 자체평가는 언제나 한결같다. “올해는 역대 최대규모인 4860억원의 국가예산 확보와 역대 최다인 61개의 기관평가상을 받았다”는 자랑은 내용면에서 예년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경기가 어려울 때는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그런 시각이라면 올해 천안시는 ‘참 열심히 살았다’고 할 수 있다. 구본영 시장은 “민선6기의 구체적인 기틀을 마련한 한 해였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천안의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가면서 정주여건을 확충하는데 힘을 쏟았다”고 했다.
천안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2025 도시미래플랜’을 수립한다. 5개권역 6대부문에 100여개의 정책과제를 제시했고, 이는 2017년에 ‘2030 천안시 장기발전계획’으로 구체화할 예정이다.
성장동력 확보와 원도심 활성화
시는 주요성과로 새로운 희망동력이 될 LG생활건강 퓨처일반산업단지 본격 착수를 비롯해 도시첨단산업단지·제2산단 혁신산업단지 선정, 중대형이차전지 시험인증센터·웰니스스파 임상지원센터 착공 등을 꼽았다. 또한, 지난 10여 년간 답보상태였던 동남구청사 부지 도시재생사업을 착공하면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으며, 천안 포도수출유통센터 건립 등으로 농산물 해외수출을 확대·지원하고 농산물도매시장 현대화 사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와 함께 전국 최대규모의 신선하고 안전한 식재료를 학생들에게 공급하자는 취지로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확대·운영하고 있다.
복지와 도시환경 개선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복지재단을 출범시키는 등 복지 쪽에서도 성과를 냈다. 남부 종합복지관 착공, 청수 건강생활지원센터와 시니어클럽 개소, 장애인 전용목욕탕 운영 등도 눈에 띄는 사업이다. 또한, 백석물류단지 내 562세대와 신방통정지구 내 450세대 등 건립하고 있는 8600여 세대 임대주택 보급사업을 주목할 만한 성과로 꼽았다.
아울러, 대한민국 미래지도를 바꿀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제3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134km(39%)가 반영되는 쾌거도 있었고, 천안~평택간 민자고속도로 추진과 동서연결도로 준공, 남부대로 지하차도 개통, 아산배방과 천안쌍용고간 연결도로 준공 등 대도시에 걸맞은 교통인프라를 구축했다.
도시환경 분야에서는 업성저수지 수질개선과 친수환경 조성, 그리고 테마형 랜드마크 천안삼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성정동 생태하천 복원사업, 풍서천 고향의강 조성사업, 도솔광장 조성사업을 준공했고, 전국 최고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했다.
문화·체육·교육분야도 열심
월드컵코리아 2017’ 성공개최를 위해 주요시설 정비는 물론 범시민추진위원회 출범 등 대회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영어전문도서관인 청수도서관을 착공했으며 지자체 최초로 중국어캠프도 개설하는 등 다양한 교육과 체육시책으로 삶의 질 향상을 도모했다.
‘FIFA U-20 또한, 청렴·위민사상의 표상이 되는 어사 박문수 테마길을 새로운 관광명소로 발굴했으며, 충남콘텐츠조성사업과 충남음악창작소 조성사업에 선정돼 생활 속 문화향유 공간도 확충하고 있다.
노력하는 행정력
천안시는 전국에서 가장 빠른 공장설립과 기업민원의 신속처리를 위해 허가민원과를 신설했다. 이로 인해 처리기간 단축효과를 보이는 등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가고 있다. 시민과의 소통창구 확대를 위해 한달에 한번 ‘시민과의 대화의 날’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민과 함께하는 200인 원탁토론회도 개최한 바 있다.
특히, SNS 매체 등 미디어 소통 활성화로 2년 연속 인터넷 소통대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건전재정 운영으로 민선6기 출범 이후 지방채무를 1279억원 상환했고 2017년을 ‘지방채 Zero 원년의 해’로 정해 지방채무를 전액상환할 예정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