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나 오리가 매몰되는 현장은 전쟁터나 다름없다. 수만마리에서 많게는 수십만마리를 살처분해야 하는 사람들은 고역이 따로 없다. 지금까지 공무원(34명)과 용역(221명)이 연인원 2510명에 달하고 수십대의 굴삭기와 덤프트럭 등이 동원됐다.
AI가 확산되는 걸 막는 방법은 방역 뿐이다. 삼거리, 병천, 성환, 입장 4개초소에 방역초소를 꾸리고 거점소독하고 있으며, 발생농장 22개 통제초소를 세워두고 있다. 8대의 소독전용차량은 발생농장이나 취약지역에 하루 2회 드나들며 소독에 여념이 없다. 군제독차량도 풍세 용정리, 성환 도하리, 성환 신가리 3개코스에 도로소독을 하고 있다.
24일(토) 오전 8시 AI추진상황 보고에 따르면, 전날부터 하루동안은 의심신고가 없다. 정확한 발생원인도, 이동경로도 모른 채 뻥뻥 뚫리는 방역은 하루만 의심신고가 없어도 한숨을 돌리는 상황이다.
AI 살처분·매몰작업 ‘공무원 동원’
AI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아 살처분과 매몰작업이 증가함에 따라 천안시가 작업단에 의존하지 않고 공무원들을 투입, 살처분 작업에 나섰다.
시에 따르면 지난 11월24일 동남구 동면과 성남면에서 첫 AI가 발생한 이후 매일 150명∼200명의 인력이 살처분과 매몰, 랜더링 작업에 투입됐다. 하지만 AI가 확산되는 속도가 빠르고 살처분할 작업량이 늘어나다 보니 12월23일에는 공무원들을 전격 투입했다.
천안시청 직원 30여명은 24일(토)까지 입장면 가산리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29만500마리를 살처분하고 매몰작업을 진행했다.
한편, 지난 19일부터 군 제독차량이 성환읍과 풍세면 지역에서 소독활동을 펼치는 등 민·관·군이 참여해 방역활동과 살처분, 매몰작업에 힘쓰고 있다.
시는 첫 AI발생 이후 삼거리초소 등 4개 거점통제초소를 운영하여 공무원들을 방역관으로 투입해 24시간 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상황종료시까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AI 확산방지와 신속한 처리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