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천안은 지금 AI로 몸살 '가금농장 초토화'

천안 가금류 살처분 243만마리, 19일에도 3개농가 9만5000마리 추가발생

등록일 2016년12월1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전국이 시끄럽다. 기세가 꺾일 줄 모르자 방역당국은 16일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범정부 차원의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릴 예정이다. 이미 전국적으로 살처분(또는 예정)된 가금류가 1800만마리를 넘어서고 있다. 전국 가금류 농장에 이동중지명령이 내려졌지만 확산은 멈추지 않고 있다. AI에 대한 심각성은 18일 서울대공원과 서울어린이대공원 내 동물원까지 임시휴장에 들어가도록 했다.

천안시는 19일 오전 8시 현재 21농가에서 AI가 발생했으며, 예방살처분 농가 또한 12농가에 이르고 있다. 이들 33개 농장이 사육하는 가금류는 243만마리로, 거의 살처분됐거나 살처분중에 있다. 이날 오전이 지나면서 성남면 1개 농가와 성환읍 2개농가 95000마리를 기르는 농가에서 또다시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상태다. 천안관내 가금류 사육농가수는 323농가로 이들이 600만마리를 기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벌써 40% 넘는 가금류가 AI 발생 한달도 안돼 사라져버렸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천안방문’  

지난 15일 AI 현장을 찾아 천안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AI 발생 이후 정부의 무능한 대응을 지적하며,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김춘진 AI대책특별위원장)

지난 15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당 김춘진 AI대책특별위원장 등과 천안시를 찾아 대책을 논의하고, 거점소독초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추미애 대표는 시스템에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상황에서 피해규모나 확산속도를 볼때 이번이 사상 최악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지난 1121일 밤 AI가 발생하자 즉각 총리 관저에 대책실을 구성하고 새벽에 살처분한 일본에 비해 우리정부는 1116AI 발생 이틀 후에야 방역대책본부가 설치된 것을 탓한 것이다. 입지환경조건이 달라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우리나라는 2000만마리에 근접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100만마리를 살처분한 것에 그치고 있다.

김춘진 특별위원장 또한 정부의 부실한 대응을 문제삼으며 일본처럼 초기에 강력대응하려면 일선 현장에 관련 예산이 집중돼야 하며, 무엇보다 범정부적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천안시도 매년 방역대책을 세워 철저히 예방한다 하지만 자체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구본영 시장은 중앙차원의 지원과 체계적 방역대책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지난 1028일 충남 천안시에서 철새 분변에 AI가 검출됐을 때 정부는 방역대를 시단위로만 설정한 채 간단한 조치만 취한 상태였다.

지역국회의원들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기는 마찬가지. 양승조(천안병) 의원은 “AI발생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도 명확지 않은 상태에다, 확산방지시스템도 숭숭 뚫려있어 더욱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AI 양성판정을 받은 지 24시간 내 도살처분이 이뤄져야 하나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천안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AI 발생농가를 먼저 살처분해야 해서, 예방살처분 농가는 아직 못하고 있다며 인력과 장비의 한계를 아쉬워하기도 했다.

한편 AI가 출몰하면 발생농가는 직격탄을 맞는다는 점에서 그들에 대한 구제대책도 적절한지 살펴봐야 한다. 현재는 시세의 80%만 보상해주는 상황에서 어려움이 따른다. 농장주들은 시세의 80%만 보상해주는 것도 문제지만, 이후 정상화되기까지 수익이 없어 이중고에 시달린다며 적정보상을 주장하고 있다. 예방살처분 농가는 100% 보상해주지만,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는 일부농가들은 살처분을 반대하고 있어 자칫 AI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박완주(천안을) 의원은 정부가 피해농가에 대한 보상을 적정수준으로 검토해주고, 방역에 필요한 예산지원도 제때 정부가 집행해줘야 신속한 방역체계가 이뤄질 수 있다고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질타가 이어진 후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실태보고와 함께 대책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최근 범정부적으로 총력대응에 나서고 있음을 알렸다. 이 차관은 정부대응방침을 설명하며 “2014년에는 6개월여동안 1400만마리가 살처분됐으나 이번 AI는 한달도 안돼 1500만마리가 살처분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며, 이에 모든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AI는 산란계가 유독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는 특이점이 있다고 했다. 자동화된 육계농가는 외부 접촉이 적은 반면 산란계 농가는 달걀을 꺼내기 위해 수시로 차량과 인력이 오가는 문제가 발생하며, 이로 인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전파됐다는 분석이다. 다행한 건 AI로 인해 인체감염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말했다.

천안시는 삼거리, 병천, 성환 3개초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발생농장 통제초소도 7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등은 삼거리 거점소독초소를 방문해 격려하는 것으로 천안방문을 끝마쳤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과 관계자들도 18일 천안 삼룡동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초소 현장을 찾았다.

한편 조류 인플루엔자는 조류독감(bird flu)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조류가 걸리는 전염성 호흡기 질병이다. 현재까지 알려져 있는 모든 조류인플루엔자는 하나의 종()‘A형 인플루엔자에 속한다. 참고로, 한국에서는 AI라고 표기하고 있지만, 영미권에서는 AI는 주로 '인공지능'을 의미하기에 조류 인플루엔자의 의미로 줄여쓰지 않는다. 1900년대 초에 이탈리아에서 처음 보고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확산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달걀파동, 길게는 1년  

천안 신방동의 한 중형마트. 방송에서나 AI 발생소식을 들었다는 한 주부는 평소처럼 달걀을 사려다가 깜짝 놀랐다. 이곳은 세일이라도 하면 한판에 4000원대 초·중반, 세일이 없어도 5000원 안팎에서 구입했는데 ‘5980의 가격표를 본 것이다. “며칠 전에도 5400원쯤 하길래 그냥 그런가 보다 했죠. AI가 남일인 줄 알았는데 달걀값 뛰는 것을 보니 걱정이 되네요한다.

산란계가 AI로 심각한 타격을 입자 달걀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AI로 살처분된 닭 대부분이 육계가 아닌 산란계라는 점이다. 실제 살처분된 닭을 보면 육계에 비해 20배 가까운 산란계가 사라졌다. 이는 전체 산란계의 10%가 넘는 수치. 관계자들은 달걀 공급기반이 무너지는 수준으로, 달걀파농이 장기화될 거란 분석이다. 18일 서울시내 한 마트에서는 달걀을 ‘11으로 한정판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산란계가 자라 첫 달걀을 낳는데 걸리는 기간이 보통 6개월이어서, 자칫 1년 이상 달걀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AI 확산에 따라 당장 달걀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달걀값이 오를 수 있지만 양계사업이 조속히 복구될 때까지 현명한 소비자 의식으로 극복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안 지사는 AI 확산방지를 위한 긴급방역 특별교부세 10억원 추가지원과 살처분 보상금의 국비비율을 80%에서 100%로 상향조정해줄 것을 건의했다.

12월19일(월) 오전 8시 현재상황.

<김학수 기자>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