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여류작가회가 21회째를 맞아 교류전 형식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이들이 택한 곳은 ‘서울 송파’. 그곳의 여류작가회와 협의해 12월 13일부터 18일까지는 천안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그리고 내년에는 서울 송파구에서 전시회를 가진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꽃을 피워라’로 정했다.
충남여류작가회 권오선 회장은 “지난 가을 단풍을 가까이서 살펴본 적 있는데, 제각각의 빛깔로 서로 떠받쳐주고 어우러져 아름답고 오묘한 세계를 이루고 있었다”며 “충남여류작가와 송파여류작가가 함께 하는 이 자리 또한 그러하기를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송파여류작가회 김혜숙 회장 또한 “자신의 고뇌와 자연과의 교감을 색채와 선으로 표현해낸 작품은 작가 여러분의 열정의 산물로, 보는 이들에게 행복한 마음으로 남겨질 것”이라고 전시소감을 피력했다.
충남여류작가회 권오선 회장.
이번 전시회는 충남과 송파가 각각 26점을 내놓아 숫자적 평등함을 핑계로 친근함을 과시했다. 그러면서도 전시공간을 반반 나눠 은근한 경쟁을 부추김도 ‘선의’로써 즐겼다. 관객은 심사위원이라도 되는 듯 동에서 서로, 또는 서에서 동으로 그림을 감상하며 은근슬쩍 비교평을 내놓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저 ‘송파는 어떻네, 충남은 어떻네’ 하는 정도의 가벼운 수준이니, 거기에는 아무 사심도 없다.
‘꽃’이 주제로 잡혔지만, 굳이 꽃만 그리지는 않았다. 꽃은 ‘색채’도 되고 ‘다양함’으로 덧입힐 수도 있다. 그래도 겨울이라 그런지 붉은 계통이 많다. 권 회장은 “그래서 도록의 표지도 붉은색으로 했다”고 맞장구를 친다.
충남여류작가회의 전신은 1987년 6명이 창립전을 가진 천안여류작가회다. 그러다 2001년이 되어서야 충남 전 지역의 작가들을 동참시키며 ‘충남여류작가회’로 개명했다. 매년 회원전을 갖는데, 그간 교류전은 서너건 있었다. 2003년과 2005년 광주여류작가회와 교류전을 가졌고, 2006년에는 한미여류작가전을 갖기도 했다.
곽노희- 그곳에 가면
권오선- 한 솔
김영숙- Composition
박영희- 흐름
채금숙- 공존
구본영 천안시장은 축하인사말을 통해 “송파여류작가회와의 교류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여성작가들 특유의 고운 선과 감성이 깃든 차별화된 색깔로 시미들에게 감동주는 수준높은 전시회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