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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된 선거문화의 정착을 바란다

천안서북구선관위 홍보담당 장유성/ 공약(公約)에 공약(空約)이 아닌 공약(共約)의 옷을 입히길 기대

등록일 2016년12월1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며칠 전 모 신문사의 사설을 읽다가 정책의 숙성이라는 표현을 접하게 되면서 선거에관한 사항도 미각과 연관시킴으로써 논리가 아닌 감각의 자극을 통해서도 유권자의 주권의식을 높일 수도 있겠다는 다소 엉뚱하고 이색적인 상상을 하게 되었다.

숙성이라는 말은 음식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맛있게 잘 익었다라는 정의가 맞을 것이며, 우리나라 먹을거리 역사의 맥()을 고려할 때에는 발효라는 것으로도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어떤 나라도 우리나라만치 발효음식이 발달된 나라가 없을 만큼 한국은 발효식의 종주국이다. 한식을 차린 밥상에는 80%~90%가 발효음식이 차지하고 있으 간장, 된장, 고추장 같은 장류는 물론 김치, 깍두기, 물김치, 파김치 등 김치류가 모두 발효식품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발표식품에 있어서 원재료는 그 자체로서는 의미가 없으며 미생물과의 결합에 의해 일정기간 발효(숙성)되어야만 진정한 음식으로 거듭날 수 있다. 자고로 김장시즌은 미생물과 배추의 성대한 합동결혼식이 치러지는 축제의 시간이다. 시뻘건 양념으로 화장한 고혹적인 자태의 배추신부에게 자연의 미생물들은 김치냉장고라는 신혼집을 혼수품으로 장만해 숙성의 마법을 잉태하기 위해 노오란 신부의 속살에 살며시 입맞춤함으로써 기나긴 동침의 신호를 보내며, 신부는 소금꽃으로 수놓은 숨죽인 이불을 살포시 덮어줌으로써 이에 화답한다.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치른 지 벌써 두해가 지나 1년여 뒤면 또다른 회차의 지방선거를 맞이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시간의 순차적인 흐름에 따라 지난선거는 지난 정차역에 내려놓았으나 그 선거당시의 수많은 공약들은 현재에도 여전히평가라는 버스 안에서유권자들과 동승을 하며 결과물에 대한 엄중한 검증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이행률이 얼마나 되었을까? 선거운동 당시의 그 수많았던 공약들은 제때에 파종돼 결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고 믿는다. 발효음식의 대가인 우리 한민족인데 설마 숙성되지 않은 설익은 공약들을 밥상에 올려놓고 유권자에게 감히 드시도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음식이든 공약이든 어느 것이나 숙성(발효)을 위한 최소한의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급조된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해서는 사람의 건강에 해로운 화학조미료가 들어가야 하며,급조된 공약은 국가(또는 지역) 건강에 해가 되는 감언이설과 권모술수가 필연적으로 첨가되게 돼있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 1년이 넘는 긴 시간이 남아있다. 그 시간동안내실 있는 공약이 싹을 틔워서 수확물이라는 것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맛깔난 발효음으로 변모되어야만 한다. 해가 갈수록 우리 유권자의 입맛이 까다로워져 제대로 된 음식이 투표소에 차려져 있지않으면 그곳에 결코 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아있는 시간동안 각종 행사장만을 돌며 명함 건네고 악수하는 이미지메이만을 할 것인지 공약의 숙성을 위해 민의를 수렴하는 활동(토론회·설명회·여론조사 )하고 도출된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준비할 것인지는 입후보예정자의 선택의몫이다.

다만, 선거업무의 담당자로서 공약숙성을 기반으로 한 성숙된 선거문화가 더욱 더 공고해지길바라는 마음에서 이미지메이킹은 차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감히 주장하고는 싶다.

발효음식은 미각을 자극해 식욕을 증진시키고 발효된 공약은 주권자의 참여의식을 증진시킨다. 유권자, 입후보예정자 모두 매일매일 밥상에 올라오는 발효음식을 입에 넣으며 공약숙성이라는 것을 1365일 곱씹어 보아야 한다.

2018년 봄에 이르러 한식대첩에 출품할 수 있을 정도의 선거밥상이 다양하게 나올 수있도록 최소한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한다. 그것이 숙성된 민주시민으로서의 품격이라고 생각한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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