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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역사문화연구실’ 폐쇄

천안시지 편찬 한시적 기능, 12월20일 7년운영 종료

등록일 2016년12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역사문화연구실1220일 짧은 7년간의 운영을 마감한다. ‘천안시지를 편찬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구실은 20115디지털천안문화대전으로 편찬형식을 바꿔 작업해왔다. 시는 이제 그 역할이 모두 종료됐으므로 역사문화연구실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천안역사문화연구실은 천안박물관 2층에 자그마한 사무실을 두고 한 명의 직원(김성열 실장)이 꾸려왔다.

디지털 천안시지 편찬에 올인

원래 천안시지는 천안문화원의 몫이었다. 한때 전국에서도 3개의 문화원을 가진 곳은 천안시밖에 없었다. 원칙적으로 자치단체마다 한 개의 문화원을 두게 돼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다른 지역보다 형편이 좋은 천안시였지만 천안문화원의 파행으로 활동이 멈췄고, 동남구와 서북구에 하나씩 위치한 문화원은 원래의 기능대로 소소한 활동에 그치고 있었다.

천안시지발간을 목표로 한 천안시는 천안시역사문화연구실을 내고 한시적인 운영체제로 돌아섰다. 예로부터 참다운 삶의 가치창조는 전통문화에서 기인한다는 말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안다는 것은 곧 자신의 뿌리를 알고 나아갈 지표도 알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훌륭한 문화유산을 지키고 보존해 물려준 선조들의 숭고한 정신을 찾아내고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 할 수 있다.

천안역사문화연구실을 홀로 7년을 운영해온 김성열 실장.

20115월 디지털 천안향토문화대전은 1997년도에 편찬된 천안시지와는 전혀 다른 체제의 편집방식이었다. 도서로 제작되는 시지(市誌)는 잘못된 내용이나 오자가 있으면 다시 편집하고 제작해야만 수정판이 편찬될 수 있으나 디지털판은 수시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절차에 따라 수정·교정할 수 있게 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천안시는 한국학 중앙연구원과 천안시와 편찬협약을 맺고 연구개발에 나선 천안향토문화전자대전은 모두 2154항목을 사전식으로 편찬하는 것으로 했다. 편찬 항목은 삶의터전(지리), 삶의 내력(역사), 삶의 자취(문화유산), 삶의 주체(성씨인물), 삶의 틀(정치 경제 사회), 삶의 내용(종교·문화·교육), 삶의 방식(생활민속), 삶의 이야기(구비전승 언어문학) 8개분야로 편집됐다. 총 사업예산 6억원으로 천안시 3억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정부) 3억원을 분담했다. 그렇게 집필한 천안시지는 2014년에 인터넷에 올려졌고 집필 관리사업, 멀티미디어콘덴츠 제작사업, 전자지도(GIS)개발, 서비스시스템 개발이 추진됐다.

디지털 천안향토문화대전 실무를 맡았던 천안역사문화연구실 김성열 실장은 내 역할은 모두 끝났다천안시지뿐만 아니라, 그간 천안시의 역사와 향토에 관한 자료를 모으고 칼럼형식으로 모두 기술해 놓았으니 7년간의 활동을 뒤로 하고 떠나도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방치된 천안역사문화 정책방향 고민해야

천안시역사문화연구실은 없어지나, 앞으로의 향토사에 대한 발전적 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는데 우려가 남아있다. 천안시지를 제작하는 일은 모두 끝났으나, 예전 천안문화원이 하던 수많은 기능과 역할을 대체할 만한 곳이 없는 상황이다.

구청이 나뉘었듯이 서북구와 동남구 문화원으로 운영되는 천안시지만, 그들의 역할과 활동은 현재 미미하다. ‘역할을 충분히 맡긴다는 계획도 가져갈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능력과 열정을 필요로 하는 사람부터 정비해야 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변화를 위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천안시가 2개의 문화원을 어떻게 운영해나가야 할지, 또는 천안문화원을 대체할 새로운 조직을 구성·운영해 나가야 할지 정책적 판단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지난 10월 박남주 천안시의원은 5분발언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현재 한명만의 직원으로 운영되는 역사문화연구실로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하기는 어렵다천안문화재단 부설로 두면서 독립운영 방식인 천안역사문화연구원(가칭)’으로 격상설치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천안지역 역사문화의 보존·발전을 위해서는 천안시의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천안문화원 파행과 더불어 디지털 천안시지 제작외에 이렇다 할 활동 없이 방치된 채 시간만 가고 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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