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도 작가가 책 ‘쉽고 친절한 글쓰기’를 냈다. 핵심만 간추려 놓은 글쓰기다.
1985년 ‘민중교육’지에서 시 <너희들에게>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작가는 충남의 여러 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일하며 오랫동안 글쓰기를 교육했다. 작가는 “서점에 나와있는 글쓰기 책들은 너무 전문적이어서 어렵거나 딱딱한 설명으로 글쓰기 입문자들이 지레 포기하고 말 것 같았다”며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쉽고 친절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책은 글을 잘 쓰는 법, 글쓰기의 실제, 글 고치기로 구분해 설명해놓고 있다.
“글쓰기에 왕도는 없다. 매일 쉬지 않고 조금씩 읽고 쓰는 게 좋다. 삼다(다독·다작·다사량)를 하는 것이 좋으며, 메모하고 집중해서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작가가 생각하는 좋은 글은 ‘간결하고 재미있고 유익하고 친절한’ 것이어야 한다. 반면 나쁜 글은 접속어가 남용되고 중복되거나 군더더기가 많은 문장을 들 수 있다. 피동형이거나 표현이 애매한 문장도 문제다.
글을 잘 쓰는 만큼 중요한 일이 글을 잘 고치는 일이라고 했다. 글은 고칠수록 완성도가 높아진다. 글 고치는 것을 ‘퇴고(推敲)’라고 하는데, 민다는 뜻의 퇴(推)와 두드린다의 고(敲)를 쓴다.
‘퇴고’에 대한 고사는 이렇다. 옛날 중국 당나라때 시인 ‘가도’가 말을 타고 가다 좋은 시상이 떠올랐는데 마지막 구절에서 ‘스님이 달빛 아래 문을 민다’고 해야 할지, ‘스님이 달빛 아래 문을 두드린다’고 해야 할 지 정하기가 어려웠다는 데서 글을 다듬는다는 뜻으로 쓰이게 됐다 한다. “글 고치기는 해도 좋고 안해도 좋은 일이 아닌, 반드시 해야 하는 일로 ‘노인과 바다’를 쓴 헤밍웨이는 무려 200번을 고쳐썼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글이 잘 안써질 때’라든가 ‘참신하게 쓰기’, ‘좋은 문장 쓰기’, ‘틀리기 쉬운 맞춤법’ ‘교정부호’ 등을 알기 쉽게 풀이해 놨다.
조재도 작가는 “30년 넘게 학생 글쓰기 교육과 일반 글쓰기 지도경험을 바탕으로 쉬운 ‘글쓰기 교본’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집 ‘소금울음’, ‘공묵의 처’, ‘사랑한다면’을 비롯해 청소년 소설 ‘이빨자국’, ‘싸움닭 샤모’, ‘불량아이들’, 동화로는 ‘넌 혼자가 아니야’, ‘자전거 타는 대통령’을 썼다. 또한 중·고등학생 글모음 ‘눈물은 내친구’와 ‘36.4℃’ 등을 펴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