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의장 전종한)는 지난 10월26일 제197회 임시회에서 ‘충무공 김시민장군 유허지 국가사적지 지정 추진건의문’을 채택하고 문화재청 등 관련기관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지문화위원회 김각현 위원장이 낭독한 건의문에는 김시민장군이 지휘한 진주대첩은 행주대첩, 한산대첩과 더불어 임진왜란의 3대 대첩으로 후에 충무공의 시호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김시민 장군과 함께 충무공 시호를 받은 인근 아산시의 이순신장군 유허지가 국가사적지로 지정돼 보호·관리되고 있는데 비해 김시민장군은 전승지인 진주시에 전승비와 괴산군에 위패를 봉안하고 제향하는 사당이 있지만 정작 김시민 장군 생가지인 천안에는 유허비만 초라하게 세워져 있다며 정부가 주도적으로 국가사적지로 지정하고 생가지 복원화 등 성역화사업, 호국둘레길 조성 등을 추진해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006년 천안시는 김시민장군 유허지 정비기본계획 연구용역을 발주한 바 있다.
연구진은 추모공간, 생가공간, 활용공간, 편익공간 등으로 나눠 정비하는 방안을 내놨고, 이를 수행하기 위해 수십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 후 2008년 천안시가 국비 지원을 받아 생가지로 추정되는 가전리 460-1번지 1583㎡의 터를 사들여 지장물을 철거하고 평탄작업까지 마쳤다. 하지만 이같은 추진과정은 생가지라는 근거가 없어 2004년 유허지(역사적 사실이 기록만 남아있고, 그 장소에 유물, 문화재가 전혀 없는 곳)로 지정된 후 별다른 변화발전 없이 답보상태로 머물러 있다.
한편 천안시는 2014년 5월 김시민 장군 동상을 제작해 천안삼거리공원 정문 앞에 세웠다. 천안삼거리공원 정문 앞에서 열린 김시민 동상제막식은 김법혜 충무공김시민장군 동상건립추진위원장, 안동김씨 문중 등 200여명이 함께 했다. 동상건립비는 모두 5억7000만원이 들어갔으며, 삼용동 청수택지개발지구 경관광장과 완충녹지 1479㎡ 부지 위에 동상높이 11.2m(기단부 포함), 무게 16.9톤 규모로 청동과 석재로 제작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