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푸른 잎은 붉은 치마 갈아입고서~
가을은 벌써 ‘만산홍엽(滿山紅葉)’이다. 천안의 가을을 알리는 장소로는 어디가 있을까. 시민들은 가장 먼저 광덕산과 독립기념관 단풍나무길을 꼽을 것이다. 광덕산은 코레일이 ‘수도권 단풍명소 8선’에 선정했고, 독립기념관 단풍나무길은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고 제법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0월27일(목) 가본 광덕산은 아직 그 빛이 검붉진 않았지만, 노랗고 붉은 빛깔이 산 곳곳을 적시고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단풍물이 드는 가을산은 자칫 분주해하다 때를 놓칠 수도 있다.
광덕면에 위치해 아산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광덕산은 천안12경 중 제7경으로 꼽히고 있다. 원래 겨울산을 으뜸으로 홍보하지만, 천안의 최고봉(해발 699m)으로 10월 하순부터 절정을 이루는 단풍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광덕산 입구는 천년고찰 광덕사가 자리잡고 있으며, 경기·충청지방에서 가장 큰 절이었으나 임진왜란으로 불타버린 역사가 남겨져 있다. 광덕사 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호두나무와, 광덕산 정상가는 길에 조선시대 4대 여류시인으로 알려진 운초(雲楚) 김부용(金芙蓉)의 묘도 더불어 볼 수 있다.
또한 해발 519m의 흑성산 자락에 있는 독립기념관 뒤편 단풍나무길이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붉게 물들면서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 독립기념관 단풍나무는 봄·여름에는 파랗지만 가을에는 어김없이 빨갛게 물드는 고유수종인 청단풍이다.
지난 1995년 심은 단풍나무가 20년이 지나면서 국내 여느 단풍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이곳을 찾는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3㎞ 구간으로 편안히 걸을 수 있으며, 부족하다면 흑성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행도 도전해볼 수 있다.
지난 10월 22일과 23일 ‘제11회 가을문화한마당’이 독립기념관에서 개최되기도 했으며, 올해 2차 기증자료 특별기획전 ‘기증, 나눔과 공유’가 10월18일부터 오는 11월20일까지 제7관 특별기획전시실에서 관객을 맞고 있다. ‘제6회 적십자 희망풍차 행복나눔 걷기대회’도 지난 10월22일 단풍나무길 3.2km에서 진행됐다.
천안시는 ‘가을을 만끽하고 싶다면 광덕산과 단풍나무길로 나서보라’고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