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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민의종 이전지, 일단 삼거리로 정했지만…

이전비용 및 행사 열기에 쉬운 장소, 종의 울리는 특성은 배제돼

등록일 2016년10월1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시 문화동 112-1번지 문화동 청사(옛 천안시청사). 거기에는 17억원이라는 예산이 들어간 천안시민의 종이 설치돼 있다. 일년에 종을 치는 일은 많지 않다. 그래도 시는 종은 시민화합이라는 등식을 성립시키며 필요성을 주입시켰다. 천안시민의 종은 종값만 69700만원을 들였고, 충북 진천 성종사(대표 원광식·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제작했다. 무게 18.75, 높이 2.88m의 종은 구리와 주석을 섞은 밀랍주조방식. 또한 종각은 부지 388(117)에 건물면적 65.6(19.8) 규모로, 주심포 양식에 사모지붕형태, 배흘림 기둥에 모로단청을 한 전통 한식 목조건물로 세웠다. 용뉴(종걸이)는 평화의 상징이자 시조(市鳥)인 비둘기 5마리가 비상하는 모습을 수놓았고 상대(上帶)는 천안의 하늘을 상징하는 비운문양을, 하대(下帶)는 비운문양 위에 천안지안인자안(天安地安人自安)’이란 명문을 세겼다. 유곽(乳廓)에는 버드나무잎을 새겼으며 당좌(撞座)에는 천안시 브랜드 마크 문양을 새겨 넣었다.
 

 2005년 설치장소 편한 동남구청 옆을 선택했던 천안시민의 종’. 이제 16년만에 구청 재건축에 따라 천안삼거리공원으로 옮겨가게 됐다. 이전자문위원회가 삼거리공원을 1순위로 언급했고, 천안시가 이견(異見)이 없는 상황이다.

결정은 했지만 시민의종이 바로 삼거리공원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삼거리공원이 현재 재정비과정에 있어, 어느 정도 가닥이 나온 후에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6월 이후로 보고 있다는 것이 천안시측 답변.

올해 연말까지는 해체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시민의종은 그대로 보관되지만, 종각은 100% 재활용이 어렵다. 문화관광과 정해용 문화정책팀장은 최대한 재활용해보자는 생각이지만 잘해야 50% 정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삼거리공원으로 옮겨지면서 종각의 형태라도 바뀐다면 재활용될 수 있는 것이 더더욱 적어질 것이다.

한편 장소적 선택은 현재 삼거리공원이 유력하지만, 내년 이전 때까지는 변수가 있다. 정 팀장은 자문위에서 삼거리공원이 좋겠다는 의견이며, 설문조사도 그렇게 나왔지만 향후 더좋은 곳이 제시되거나 한다면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처음 동남구청 옆으로 자리를 잡을 때도 구청 개발이 시작되면 다른 곳으로 옮겨질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았지만, 결국 옮겨지게 되자 수억원의 예산비용이 낭비되는 결과를 낳게 됐다.

그리고 이번에 삼거리공원에 정착하게 되는 것이 과연 남산공원보다 나은지, 또는 더 나은 곳은 없는지 의문이 든다. 삼거리공원이 좋다는 의견은 일단 종을 옮기기 쉽고 사람들이 모여들기 좋다는 것인데, 여기에는 종의 특성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 처음 종의 장소로 남산공원이 언급됐지만 종을 올리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지금의 동남구청으로 결정했던 것이다. 이들 두곳은 모두 고지대에 속하며, 울리는 종의 특성을 십분 고려했던 것이다.

또한가지, 현재상황으로 볼 때 남산공원은 명품공원을 위한 재정비계획을 갖고 있는 삼거리공원에 비해 볼품없이 초라하다는 것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이유다. 하지만 남산공원은 태조 왕건에 의해 널리 알려진 오룡쟁주 지세의 여의주에 해당하는 곳. 즉 천안의 심장부임을 고려할때 향후 명품공원으로의 개발여지는 무척 높은 곳이다. 남산공원이 문화예술적으로 중요한 기능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갖추었을 때를 생각하면 천안의 종이 그곳에 있는 것이 잘 어울릴 수 있는 이유다.

삼거리공원으로 옮겨지기까지는 아직 몇 개월의 기간이 남아있다. 그 사이, 지역향토사학자들의 자문을 비롯해 좀 더 깊이있는 분석과 판단으로 최적지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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