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이자 사진작가인 ‘고니(Redlow_Goni)’가 14일(금)부터 아트스페이스 구운돌에서 전시회를 가진다. 24일(월)까지 전시되는 이번 전시명은 ‘미학’. 2014년 ‘골목전 평행과 변주’를 전시한 이후로 희희낙락, 별의별 잔치, 수작을 위한 수작, 골목안 책방 책방안 골목전 등을 전시해온 고니. 그의 작품세계가 구운돌(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덕전리 390-23)에 펼쳐진다.
사진은 복제가 가능하다는데 딜레마가 있지만, 고니의 폴라로이드 사진은 인화지위에 직접 노광시켜 이미지를 만들기 때문에 복제가 불가능하다. 고니는 폴라로이드로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다시 재가공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REDLOW’라고 하는 밴드를 하는 가수이면서 사진작가인 고니. 그는 유년시절 그림을 좋아하는 소년이었지만 중학교를 졸업할 즈음 그림을 전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음악에 빠져들었고 스무살이 되던 해 아버지가 사용하던 수동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생일날 선물로 받은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작업을 하기 시작했는데, 작가는 단순히 찍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폴라로이드 사진만이 표현할 수 있는 머니퓰레이션(Manipulation) 기법으로 천여 장의 사진을 완성시켰다.
머니퓰레이션은 교묘한 처리, 조작, 속임수를 뜻하는 단어인데 촬영을 한 폴라로이드 필름을 약간의 열을 가하고 작은 도구를 이용해서 사진이미지를 뭉개는 것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이런 기법을 사용하는 작가가 거의 없다.
“음악만 생각하며 달려갔던 나에게 사진은 나만의 눈으로 세상의 이미지를 만들게 해줬다”는 고니. 그는 폴라로이드를 통한 머니퓰레이션 작업을 통해 하나의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다른 많은 것들이 융합돼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고니는 이들 전시작품들이 사진이지만 복제가 없는 것이라며, 촬영한 폴라로이드사진 위에서 많은 시간을 손으로 하나하나 선을 그려 천여 장의 사진을 완성시킨 것은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임을 강조한다.
전시 오프닝행사는 14일(금) 오후 6시30분에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