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춤을 보는 전혀 다른 시선을 제시하는 무용작품 ‘묵향(墨香)’이 오는 10월 14일(금)과 15일(토)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천안문화재단(대표이사 박상규)은 한국춤의 진정한 멋과 맛을 갖춰 스타일이 살아숨쉬는 춤 ‘묵향-The Scent of Ink’을 천안시민들에게 선사한다.
‘묵향’은 최현의 ‘군자무’를 바탕으로 윤성주 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안무하고, 디자이너 정구호가 연출·디자인을 맡아 2013년 초연됐다. 간결하게 정제된 한국 전통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선보였으며 ‘홍콩아트페스티벌’에 한국무용작품 최초로 초청돼 관객들의 호평 속에 전회 매진됐다.
‘묵향(墨香)’은 사군자를 소재로 정갈한 선비정신을 한 폭의 수묵화처럼 담아낸 작품으로, 무용가이자 안무가였던 최현의 유작인 ‘군자무’(1993년 국립무용단 초연)를 재창작했다. 시작과 끝, 그 사이에 매·난·국·죽 등 모두 6장으로 구성해 사군자가 상징하는 봄·여름·가을·겨울을 통해 세상을 보는 군자(君子)의 시선을 담았다.
단아하면서 정결한 무용과 의상, 음악 등 작품을 이루는 요소들은 전부 전통양식 그대로를 최대한 따르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현대적이고 동시대적인 느낌을 받게 하는 것이 이번 공연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순백의 표면 위에 함축적인 형태로 군자의 미덕을 표현하고, 정갈하게 마음을 갈고 닦는 선비의 정신을 전면에 내세우며, 혼탁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철학적 사색의 시간을 던지는 무대다.
‘묵향’은 전통은 고루하고 촌스럽다는 통념을 깬다. 또한 여성무용수가 주를 이룬다는 인상을 줬던 한국무용이 남성들의 춤으로서 얼마나 매력적인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립무용단은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2016천안흥타령춤축제’의 오프닝 공연을 맡고 있기도 하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