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대 특수체육학과에 다니는 조기성(22·뇌병변장애 2급) 학생이 ‘2016 리우 패럴림픽’에서 한국 최초로 자유형 3관왕에 등극했다.
조군은 1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자유형 50m(장애4등급)에서 39.3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이전대회 성적은 38.42초. 이날 자유형 50m 출전선수중 가장 좋은 성적을 갖고있던 그는 패트라섹 알노스트(체코)를 제치고, 막판 속도를 올려 금메달을 차지했다.
조 군은 지난 9일 자유형 100m에서도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남자 S4(장애4등급) 자유형 100m 결승에서 1분23초36을 기록하며 패럴림픽 역사상 자유형 첫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또한 그 기세를 유지하며 지난 14일 오전 8시30분에도 남자 S4(장애4등급) 자유형 200m 결승에서 3분01초67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선천성 뇌병변장애로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조 군은 2008년 초등학교 6학년에 재활을 위해 시작했던 수영에서 뛰어난 재능과 끈기로 2009년 출전한 첫 대회에서 3등을 차지했다.
2012년 전국장애인체전에서는 3관왕을, 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금·은·동 각 1개씩을 차지한데 이어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100m와 200m에 2관왕을 차지하며 이번 패럴림픽에서의 선전을 예고했다.
귀국 후 대학 관계자들과 가족이 함께 모여 기념사진을 찍는 조기성 학생.
조 군은 “추석 연휴기간에 2관왕이라는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가 뛰지 않은 종목은 혼영 150m로, “2020년 도쿄 패럴림픽의 4관왕에 도전할지 생각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사렛대는 지난 2005년 전국 최초로 국내 유일의 장애대학생 스포츠단을 출범하고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오고 있다. 뇌병변 장애로 하체를 쓰지 못하는 조군은 2008년 재활센터에서 수영에 입문하며, 한국 장애인 수영의 기대주로 성장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