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평택간 민자고속도로가 생긴다고 한다. 이에 대해 천안시는 ‘사통팔달’ 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 될 것으로 자랑한다.
1조억이 투입될 도로는 일단 도로개설로 인한 주변개발로 경제활성화나 시세확장에 도움될 전망이다. 또한 각 기업체들의 물동량이 민자고속도로를 이용함으로써 훨씬 빨라지고, 경제적 비용도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고속도로가 ‘뻥’ 뚫린다고 좋게만 볼 것인가 냉정하게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도로가 잘 뚫려있다는 것은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도움보다 불편이 클 수 있다. 천안은 이미 각종 도로와 철도로 지역이 단절되고 소음으로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 도로가 많다는 것은 교통사고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사람의 삶의 질은 인구가 많다거나 도시규모가 크다고 비례적으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적정수준의 도시규모에, 조금만 벗어나면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지역이 생활하기에는 더없이 좋다.
이기적일 수는 있겠지만, 지역사회에 고속도로가 개설되는 것은 그 지역의 행복이 담보되는 쪽으로 가야 된다. 몇몇 개발업자나 토지주의 배를 불리는 식이 아닌, 또한 위정자들이 생색내기 편한 수단으로 활용돼서는 천안시민의 행복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