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은 폭염으로 인해 일사병 위험도 있고,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다 각종 사건사고를 만나게 된다. 집밖으로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교통사고 위험도 있으며, 어패류 등 잘못 먹다가 식중독에 걸리기도 한다. 사계절중 사고와 건강에 가장 위험한 여름철, 어떤 것들이 위험한지를 먼저 알고 예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식품에서 벌레·곰팡이 ‘주의’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는 무더운 날씨에는 식품에서의 이물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식품의 보관·관리·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이물 신고건수 3만2902건. 이물 종류별로는 벌레와 곰팡이 이물 신고건수가 각각 1만2343건(37.5%), 3182건(9.7%)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들은 7월 이후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벌레 이물은 면류(2791건, 22.6%), 커피(1893건, 15.3%), 시리얼류(1118건, 9.1%), 과자류(1062건, 8.6%) 등에서 많이 발견됐다. 벌레 이물 중에서도 화랑곡나방(일명 쌀벌레)은 주로 어두운 벽면이나 골판지 박스 틈새 등에 많이 서식하며, 유충(애벌레)은 포장지를 뚫고 제품 내로 침입할 수 있기 때문에 식품보관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식품을 가급적 어둡고 습한 장소에 보관하지 말고,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즉시 폐기해야 한다. 시리얼 등 여러번 나눠먹는 제품은 단단히 밀봉하거나 밀폐용기에 담아 바닥에서 떨어진 곳에 보관한다. 또한 온라인 거래나 택배 등을 통해 배달된 제품은 받는 즉시 포장박스를 제거하는게 좋다.
곰팡이 이물은 음료류(706건, 22.2%), 빵 또는 떡류(535건, 16.8%), 면류(282건, 8.9%), 즉석조리식품(275건, 8.6%) 등에서 많이 발견됐다. 곰팡이는 주로 유통 중 포장이 파손되거나 냉동·냉장제품을 개봉한 상태로 실온에서 오랫동안 보관할 경우 발생할 수 있다.
곰팡이가 많이 발생하는 음료류나 빵류는 개봉 후 바로 섭취해야 한다. 떡류나 면류, 즉석밥 등의 식품을 구입할 때는 조리 전 포장지가 찢어지거나 구멍이 나지 않았는지 잘 살피고, 개봉 후 남은 제품은 공기에 접촉되지 않도록 밀봉시켜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한다.
문의: 부정·불량식품 신고센터(1399)
각종 여름병균으로부터 ‘건강 조심’
여름철, 어패류는 꼭 익혀먹도록 해야 한다. 날 것의 어패류에는 균이나 바이러스가 있어 식중독이나 장염 등의 질병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매년 수십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그중 50% 이상의 치사율을 보이는 것이 ‘비브리오패혈증’이다. 비브리오 균 속에는 다양한 세균들이 포함돼 있다. 이중 여름철 세균으로는 장염비브리오균과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비브리오균이 있다.
비브리오균은 해산물 섭취 또는 바다에 들어갔을 때 상처난 부위로 침투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리되지 않은 해산물 섭취를 삼가고, 상처가 났을때 바다에 들어가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급작스러운 발열, 오한, 저혈압, 피부괴사 등과 함께 쇼크가 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12시간에서 이틀 정도의 잠복기를 갖고 있어, 문제가 있다 싶으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레지오넬라증도 조심해야 한다. 레지오넬라증은 하절기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발생하며 레지오넬라 폐렴 또는 폰티악 열의 증상을 유발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레지오넬라 폐렴은 발열과 함께 폐에 염증이 생겨 기침, 호흡곤란 등이 생기며 호흡기 이외의 증상도 흔히 동반한다.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두통, 기침, 호흡장애, 근육통, 구역, 구토, 복통, 설사 등이다.
다른 호흡기 감염병과 달리 병원체가 물속에 서식하며 대형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 냉방기 냉각수, 목욕탕 등의 오염된 물에 존재하던 균이 비말행태로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름철 철저한 냉각수 관리, 정기점검, 소독을 해야 하며, 특히 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는 의료기기를 더욱 철저하게 소독·관리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여름철 나타나는 영·유아 3대질환도 조심해야 한다.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외이도에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감염돼 생기는 ‘급성 외이도염’이 있으며,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등 수인성 감염이 용이한 공공장소에서 쉽게 전염되는 ‘유행성 각결막염’이 있다. 또한 입 안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물집이 나타나는 여름철 단골전염성 질환인 ‘수족구병’은 주로 1살(6개월 이후)에서 3살 영·유아에게 발생한다.
‘차량 안에 라이터’ 화재위험
무더위와 폭염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여름철 차량화재 위험도도 높아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여름철 차량화재를 줄이기 위해 천안동남소방서(서장 송원규)는 장거리 운전시 냉각수나 각종 오일류, 냉각팬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온에 방치된 차량의 내부온도는 70도까지 상승하기 때문에 라이터나 부탄가스 등 열에 민감한 물건을 차량 내부에 두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차량화재의 경우 인화성이 매우 높은 연료가 실려 있고 각종 오일류도 많기 때문에 연소확대가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이런 이유로 동남소방서는 유사시를 대비해 차량에 소화기를 비치하라고 강권했다.
‘긴급신고전화 통합서비스’가 오는 10월25일 전면통합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부터 시범운영되고 있다. 그간 재난·범죄·수도·환경·가스 등 각종 긴급신고전화는 21개 기관별로 분산해 운영돼 왔다. 이에 앞으로 모든 재난신고는 119, 범죄는 112, 비긴급신고 민원상담은 110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