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시. 회색건물로 가득 찬 도시는 대기오염과 함께 기온이 상승하고 습도는 떨어진다. 이같은 영향으로 도시사막화가 진행되며, 결국 인간이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아주 우울한 이야기지만, 가장 현실적인 상황이기도 하다.
쌍용동사거리에서 쌍용도서관삼거리에 이르는 불당대로변 0.9㎞에 띠녹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주)수럽이 6월2일부터 7월1일까지의 공사를 마무리하고 있다.
민선6기, 본격 띠녹지 조성
도시사막화를 막기 위한 방편으로 천안시가 택한 것은 ‘도심 띠녹지’ 사업이다.
가로수 사이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공간에 보도블럭을 철거하고 0.8∼1.2m 폭으로 각종 야생화, 억새류, 관목류 등 다양한 식물을 심겠다는 것이다. 일부 지역은 이미 오래전부터 해오던 방식인데, 천안시는 ‘인도가 좁다’는 이유로 무시해왔다. 넓은 인도만이라도 하자는 입장에도 콧방귀를 뀌던 천안시.
2012년이 돼서야 시청로 2.2㎞ 구간(불당원형육교~백석로)을 설치했고, 2013년에는 번영로(번영로 지하차도~운동장사거리) 2㎞ 구간, 2014년에는 백석·동서대로(운동장사거리~서부대로) 1.9㎞ 구간 사업을 진행했다. 2014년 4월 천안시가 발주한 ‘공원녹지기본계획’이 마무리된 것도 본격적으로 천안공원녹지의 미래상을 설계하는데 시발점이 됐다.
그리고 2014년 7월, 구본영 시장으로 바뀐 민선6기. 천안시는 2016년도부터 5년간 ‘명품가로숲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열심히 노력한 결과 2016년도 사업추진에 필요한 국비(산림청) 5억원과 도비 1억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시예산 4억원을 보태 연간 10억원의 예산을 사용한다. 연차적으로는 2020년까지 50억원을 투입해 10개노선 25㎞의 대로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이같은 ‘1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2020년 이후에는 2단계 사업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신규 택지개발사업 구간에 대하여도 단순 가로수 식재를 탈피하기로 했다. 시행사에서 띠녹지로 조성해 다층식 도시숲을 만들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천안시 도심권을 하나의 녹지생태 네트워크로 만드는 것. 천안시가 꿈을 꾸기 시작했다.
올해 어떤 사업들이…
요즘 천안시의 대로변 인도가 마구 파헤쳐져 있다. 띠녹지 공사 때문이다. 올해는 6개 노선 5.5㎞에 10억원을 투입해 띠녹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로수와 가로수 사이 80센티에서 120센티 공간. 보도블럭으로 덮여있던 그곳에 관목류나 야생화 등이 빼곡하게 식재된다.
동서대로(백석충전소 앞~서부대로사거리) 양쪽 0.9㎞는 사철나무 등이, 6월22일부터 8월5일까지 조성된다. (주)드림조경의 작품이 된다. 충무로(천안가고교~일봉산사거리)는 중앙분리대 1㎞ 구간에 무궁화 7900주와 꽃잔디 2만본이 심겨진다. 공사기간은 6월2일부터 7월16일까지이며, 도급자는 한흥특수조경.
또한 번영로(시청사앞~운동장사거리)는 황금사철 등이 6월2일부터 7월16일까지 (주)큰길조경에 의해 조성되며, 불당대로(쌍용동사거리~쌍용도서관삼거리) 0.9㎞에는 황금사철 등이 식재된다. (주)수럽이 공사를 맡았으며, 공사기간은 6월2일부터 7월1일까지.
명품가로숲길(띠녹지) 조성사업은 도시사막화 방지로 건전한 가로수 생육환경 조성과 투수층 확대로 효율적인 빗물관리(홍수경감 등 재해예방), 무단횡단 예방 등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교통사고 예방)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4곳 말고도 하반기 들어 2곳이 추가조성된다.
버들로(버들육거리~교보사거리) 0.5㎞ 양쪽으로 버드나무 95주에 사철나무 등이 추진되며, 서부대로(쌍용동사거리~쌍용공원) 1㎞ 양쪽에도 황금사철 외 7종 8000주와 능소화 외 7종 6400본이 준비돼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