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열린시정을 위해 ‘원탁토론회’를 준비했다.
지난 23일 오후 2시 신부동 세종웨딩홀에는 각계각층 250여명이 모여들었다. 순수시민들 159명에다 시의원 등 관계자들이 21개의 원탁에 각각 둘러앉았다. 16세 여중생부터 85세 어르신까지, 이들의 직업군도 무척 다양했다.
‘천안의 현재를 묻고, 천안의 미래를 말하다’라는 주제도 신선했지만, 시민들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든 것도 새로웠다. 구본영 시장과 몇몇 시의원들이 원탁에 앉아 토론에 참여한 것도 보기드문 모습이었다.
10명씩 앉은 원탁은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또한 지식의 높고 낮음을 떠나 한명이 의견을 내면 나머지는 경청하는 자세를 취했다. 토론은 ‘틀렸다’가 아닌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서로의 의견을 나눴다.
원탁토론은 와이파이와 무선투표기 등 IT 기술이 활용됐다. 원탁마다 두명의 퍼실리테이터들이 진행하고 기록하면 실시간으로 현장의 대형스크린에 토론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토론은 크게 두가지 줄기를 내걸었다. 제1토론은 시정진단, 그리고 제2토론은 천안의 미래상 발굴로 이어졌다. 대중교통의 불편을 이야기하는가 하면, 다른 원탁에서는 산림보호에 대해 개인의 견해를 내보였다. 맞장구를 치기도 하고, 때론 이견을 들이대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했다.
2시부터 시작한 토론은 금방 3시간이 흘렀고, 이들은 정책토론과 전자투표과정을 체험했다. 참여자가 전문가가 아닌 일반시민이므로 깊이있는 대화나 정책을 끌어내기는 어려웠지만 직접민주주의를 체험했다는데 대체로 만족감을 보였다.
한 시민참가자는 “정책은 공무원이나 그들이 자문하는 교수 등에 의해 논의되고 결정되는 줄 알고 있었다”며 “오늘 참여해보니 우리가 내놓는 생활의 불편이나 개선방안이 그대로 시 정책에 반영될 수도 있구나 생각돼 제대로 소통한 것 같다”고 참가소감을 밝혔다.
끝까지 참여하진 못했지만, 몇몇 원탁을 옮겨가며 경청하고 의견을 내본 구본영 시장은 “오늘처럼 시민의 눈높이에 맞추고 소통하는 시책을 펼쳐가겠다”며 “모쪼록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주셔서 천안의 미래비전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