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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바로서면, 지방자치도 ‘쑥쑥’

천안시의회, 지역언론육성 토론회… 지역언론의 혁신과 변화 필요성 공감

등록일 2016년06월2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24() ‘건강한 지역언론육성,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있었다.

오후 2시 천안시청 대회의실에서 천안시의회 주최로 열렸으며, 장호순 순천향대 교수가 지방언론의 역할과 문제점에 대해 발제했다.

토론회를 주도한 주일원(건설도시위원장) 의원은 지방언론이 안정된 경영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혁신과 외부환경의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스스로의 혁신과제지방신문의 정체성 확립과 지역밀착형 지면제작 부당한 편집권 간섭 제어장치 담보 지방분권운동에의 적극적인 동참 경영 및 운영 선진화 등이다. 또한 외부환경의 변화로는 신문판매시장 질서확립과 불공정행위의 규제 부실언론사 난립을 제어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정부와 공공투자기관 광고배정에서의 지방신문배정 확대 지방신문발전기금 조성 지방신문 경영정상화를 위한 합리적 지원을 강조했다.

주 의원은 특히 지역언론 광고시장의 불공정을 바로잡고, 언론의 공익성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 방안도 모색해 보자고 주문했다.

장호순 교수 지자체의 음성적 지원이 문제  

신문독자들이 지역신문을 외면하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지역신문은 부실경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언론 거부현상은 지방자치가 정착된 선진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다.”

발제에 나선 장호순 순천향대 교수는 독자들이 지역신문을 보지 않는다는 데서 문제점을 찾았다. 이같은 문제점은 한국사회의 역사적 특수성에서 기인했다고 내다봤다.

과거 식민지 시절과 군사독재시절 형성된 권위주의적 조직구조, 즉 중앙과 지방으로 이원화된 수직적 통제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 원인이다. 또한 이를 지금껏 유지해준 것이 한국언론이다.

언론이 여전히 중앙에 집중해 있으면서 자치와 분권을 거부하고 있다는 장 교수는 자치의 조건이 갖춰지지 못한 상태에서 지역균형과 지방분권은 결코 실현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의민주주의(의회민주주의)보다 발전된 형태인 참여민주주의가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한 것도 참여의 선행조건인 정보습득-관심-공감을 충족시켜주는 언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서 찾았다.

1990년대와 별반 다름없는 지역언론의 열악한 현실을 고려할때 지방자치나 분권은 시기상조다. 지역주민들이 정보와 의견을 교환해서 지역사회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사회적 기반으로서의 지역언론이 있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장 교수는 과도하게 집중된 중앙언론의 힘을 지역적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라고 했다.

지역언론 중 지방자치에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언론이 지역신문이다. 일간 혹은 주간의 형태로 제작이 가능해 소지역자치 모두 상세히 보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문독자들이 전국지를 선호하고 자기 지역신문을 외면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발행되는 지역신문도 대부분 과당경쟁으로 인해 부실경영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이 현주소.

장 교수는 정부의 지역신문 지원법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지역언론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음성적 지원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굳이 조건이 까다로운 지역신문발전기금 대신 지역자치단체의 협찬과 홍보비에 의존하는 신문사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덧붙여 천안지역의 지역언론이 도시규모에 비해 부실하다고 보고, 그 이유로 지역언론사의 난립을 지목하기도 했다.

이후 토론자로 나선 정병인 천안아산경실련 사무국장은 홍보비 지원이나 지원금은 효과가 없다구독자 지원제도를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김각현 천안시의원도 이에 공감하며 안정적 재정확보를 위해 5000부 이상의 유료독자가 필요하며, 관이 주도적으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희창 대전충남 민주언론시민연합 운영위원은 지역언론 육성 관련 조례안을 만들고 있는 곳이 있다천안시도 공론화를 통해 진행돼야 하고, 예산집행을 위해서는 독립성이 담보된 별도기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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