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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공설시장의 새명물 ‘발효장터 떳다’

이승학(64·전통발효식품협동조합 이사장)/ 30년 방앗간 발효박사… 전통발효식품 공장·매장·체험학습장 운영

등록일 2016년06월2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나이 스물여덟. 결혼을 했다. 그리고 농사를 지었다. 개갈이 안났다. 중동바람이 불던 때. 에라 모르겠다 하고 중동 건설현장으로 나갔다. 생전 처음 보는 모래바람과 악착같은 모기들. 오직 돈 벌 생각에 참고 참았다. 그러길 3. 돈은 조금씩 모아져서 항아리를 채웠고, 그 밑천으로 천안 대흥동 공설시장 한 켠에 방앗간을 냈다. 그렇게 시작한 방앗간은 30년을 쉼없이 움직였다.
 

곡물이면 어떤 것이든 띄워내
 

공설시장에 발효장터(전통발효식품협동조합)가 생겨났다.

이게 다 때가 있는 겁니다.”

방앗간을 운영하며 소시민으로 살아온 이승학(64) 이사장. 중동길을 택했듯, 다시한번 도전에 나선 것이다. 발효공장과 매장, 체험학습장을 열고 직장다니던 아들(33) 내외까지 불러들였으니 도박도 보통 도박이 아니다.

하지만 도박도 도박 나름. 확신이 있다면 두려울 게 없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두 개의 확신
 

첫 번째 확신은 상품이다.

방앗간을 운영하다 보니 경험이 참 많이 쌓여요. 손님들을 상대로 하다 보니 엄청 배우죠. 된장, 고추장 담는 거 도와주다 배우고, 쌀이든 보리든 콩이든 띄우다가 알게 되고 그러죠.”

게다가 단골고객분들 중에는 고수들이 상당하다는 것. 그러다 보니 전통방식으로 곡류란 곡류는 다 발효시킬 수 있게 됐다.

잘 띄우면 거미줄처럼 실이 쭉쭉 나오죠.”

그런 발효기술이 그의 자신감을 충분히 상승시킨다.
 

그가 만들어내는 발효식품은 또한 완전체라는 것이다.

남들은 주된 재료, 예를 들면 보리쌀만 띄우고 부가적인 밀 등은 삶거나 밀가루풀을 쓰는 식인데 그는 주·종 가리지 않고 모조리 띄운다. 그러니 좋은 상품이 만들어질 수밖에.

그렇다고 가격이 비싼 것도 아니다.

두 번째 확신은 천안시가 적극 후원한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원래 공설시장은 천안시가 노인전문시장으로 키우려 했던 곳. 전철을 무료로 이용하는 노인들이 쉽게 왕래할 수 있는 천안역 근처라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하지만 여러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건축주가 꿈쩍하지 않고, 상인들도 반대입장을 보이면서 어려워졌다.

그런 상황을 잘 살펴보고 있던 이씨가 천안시에 적극 방안을 냈다.

시장에 전통발효식품을 내면 노인들도 좋아하고, 시장도 활력을 띄울 것이 아니겠는가 제안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실력과 열정을 내비쳤다. 천안시가 반대할 일은 또 무엇이겠는가.
 

이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중소기업청이 14000만원(자부담 40%)의 설비를 지원했고, 천안시는 공설시장 내 정부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해주고 그에게 임대형식으로 내줬다.

그의 발효식품 사업은 지역농가의 소득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1년에 보리쌀만 300가마에 밀과 콩 등을 합치면 700가마(80들이)를 소화해 왔습니다. 군산쪽에서 계약재배를 해보니 여간 힘들지 않아요. 올해는 천안농업기술센터에서 찾아와 지역농가를 엮어줄 수 있다 해서 기대가 됩니다.”
 

체험학습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 ‘발효보리쌀 고추장체험이 가능하다.

보리쌀고추장은 고춧가루, 고추장메주가루, 엿길금 다싯물 등을 섞어가며 고추장을 만든다.

500g의 용기에 자신이 만든 고추장을 직접 포장하고, 직접 3개월간 발효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야외체험장에서 떡뫼로 치댄 떡반죽으로 직접 떡모양을 만들고 고물을 묻혀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하고, 본인이 빚은 떡을 포장해 가져갈 수도 있다.

 

 <발효장터 판매식품>

-발효보리쌀 고추장세트 115000, 452000
-오곡선식 135000
-오곡선식환 800g 3만원
-발효팥환 800g 4만원
-청국장환 800g 3만원

지금 준비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만든 갖가지 발효식품으로 음식점을 운영할 겁니다. 여기 오신 분들은 구경도 하고 체험도 하며, 옛날의 전통음식맛을 느껴보실 수도 있게 되니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문의: 010-3749-3767, 562-9923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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