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문화위원회 행감장에 증인으로 선 현남주 천안예총회장은 현재의 판페스티벌이 구도심활성화에 목적을 두다보니 정작 예술인이 설 마당이 줄어들고 있다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데 공감했다.
천안지역 예술제로는 연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판페스티벌’. 하지만 예술이라는 장르를 고려하더라도 ‘예산(2억700만원) 대비 효율성’에서 항상 비판받아왔던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불만이 한계점에 다다른 올해 천안시와 의회, 판페스티벌을 주도했던 천안예총 모두 ‘전환’하자는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처음 지역(향토)예술제로 출발한 판페스티벌은 4회때부터 ‘구도심 살리기’에 목적을 두고 명동거리로 나섰다. 누구의 지시나 강압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 종합운동장이나 태조산수련원 등에서 펼쳐오던 예술제를 도시 한복판에서 하면 예술도 살리고 구도심도 살리는 ‘일석이조’가 아니겠냐는 명분이 발걸음을 그리로 향하게 했다.
박남주 의원은 “판페스티벌에 지역주민이 함께 하지 않고, 기득권과의 내부갈등도 컸다. 시너지를 위해 올해는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이 일정부분 맡게 됐는데 이마저도 배척되더라”며 “기획력 없는 예총에서 하다 보니 한계가 있다. 계속 해도 그 나물에 그 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두루뭉술한 판페스티벌을 고유의 예술제로 두고, 구도심축제를 별개로 벌여나가는 것을 희망했다. 김각현 의원도 이같은 발언에 공감하며 “문화재단도 주최로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이날 현남주 천안예총회장도 증인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판페스티벌이 처음에는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에서 시작했다”고 전하며 지금은 구도심축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두다보니 정작 예술인들의 발표의 장은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우리도 구분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토의를 거쳐 8~9월쯤 내년 판페스티벌의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천안시도 이젠 분리시점이 왔음을 알렸다.
엄천섭 문화관광과장은 “긍정적 변화를 얻기 위해 예술제를 따로 두고, 구도심축제는 현재 조성되는 오룡지하차도 위 쌈지공원에 상시프로그램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발전된 판페스티벌, 또는 축제로 다시 태어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로써 10년 넘게 운영되온 ‘판페스티벌’은 올해 충남진흥원이 일부를 주관하며 변화를 줬지만, 내년은 그간의 판페스티벌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