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가 참외를 닮았는지, 참외가 개구리를 닮았는지.
개구리를 꼭 닮은 참외가 천안에 있다. 개구리에서도 어릴 적 농촌에서 흔히 보았던 참개구리다. 한때 천안 성환지역은 성환배 말고도 개구리참외로 명성이 자자했다. 그러다 시나브로 사라지고 말았다.
<성환 개구리 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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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과피색
과실크기- 800~1000g
특징- 과육이 3㎝ 정도로 두꺼운 개구리참외는 탄수화물, 칼슘, 비타민A·B2·C 함량이 일반참외보다 배가 많아 이뇨·숙취·성인병에 좋다.
생산시기- 6월 중순부터 7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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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무늬와 참외 무늬가 닮았다.
최근 천안배원예농협(조합장 박성규)은 예전의 ‘개구리참외’ 명성을 살리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생긴 건 곱지 않아도 ‘기능성’ 과일이다. 다른 참외보다 절반 정도의 당도를 갖고 있어 맛은 떨어진다. 여름과일은 당도가 높을수록 맛이 좋은 법. 그러나 성환지역의 개구리참외는 수분이 높고 향기가 나며 육질이 바삭바삭 씹히는 감촉이 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몸에 좋다면 더 이상의 말이 무색하다. 탄수화물, 칼슘, 비타민A·B2·C의 함량이 일반참외에 비해 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이뇨·숙취는 물론이고 성인병에도 탁월하다. 누가 먹어도 좋지만, 특히 임산부에게 좋다.
차별화된 특산물이자 성환의 전통농작물. 천안배원예농협이 개구리참외를 부활시킨 건 이처럼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성환 매주리에서 개구리참외를 재배하는 이창길(59)씨는 올해가 2년차다.
개구리참외의 복원과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육성하자는데 의기투합. 천안배원예농협은 천안시농업기술센터에서 보관하고 있던 개구리참외 씨앗을 분양받아 이씨에게 제공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이씨와 계약재배에 나선 것이다. 이씨가 1500㎡에서 재배한 개구리참외 전량 수매해 농협하나로마트, 대형유통업체, 직거래 등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생산시기는 6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대략 2.5㎏들이 2000상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은 2.5kg(개구리참외 3개쯤) 1상자당 만원 안팎으로 받을 생각이다.
박성규 조합장은 “단맛이 적어 성인병 예방 등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성환 개구리참외”라 홍보하며 우선적으로 지역주민들이 많이들 사드시길 희망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