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단오날(음력 5월5일)은 6월9일(목). 설날,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3대명절로 꼽힌다. 당연히 풍물놀이를 비롯해 다양한 풍속이 전해진다. 천안지역도 ‘천안난장’이라 해서 충남지역에서 가장 큰 축제를 벌여왔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건 1960년 이전까지다. 현재 단오날 풍습은 거의 사라졌지만, 천안은 두개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로 32회를 맞는 ‘병천 단오축제’와 ‘천안단오난장’이 그것이다.
병천 단오축제는 지난 6월1일 병천 공영주차장에서 각종 전통체험과 흥이 어우러졌다. 도심권 시민들을 위해서는 민간단체들이 주도하는 ‘천안문화난장’이 매년 축제를 열어오고 있다. 참여단체가 많아지고 즐기는 시민들이 늘어나자 천안시는 2년 전부터 약간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재밌는 체험, 즐거운 소통
올해 단오날이 평일(9일)인 관계로 천안문화난장(축제총감독 조종현)은 5일 앞당긴 6월4일(토) 천안삼거리공원에서 단오축제를 열었다.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이른 아침부터 삼거리공원을 찾아 분주하게 오갔다. 수십여 민간단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다 보니 어수선한 분위기도 묻어난다. 사소한 문제점들이 튀어나오고, 바쁜 속에도 하나하나 처리해 나간다.
이날 삼거리공원은 메인무대와 함께 두 개의 공연마당을 펼쳤다.
메인무대는 10여개의 풍물단체들이 경연대회를 펼쳤다. “아! 하필 이런 숫자를 뽑다니….” 한 풍물단체장이 한탄하는 소리. 순번을 정하는 제비뽑기에서 좋지 않은 번호를 뽑은 것이다. 놀고 즐기자는 시간이지만, 그래도 명예가 걸린 대회. 긴장된 풍경이 곳곳에서 배어난다.
작은마당은 그같은 긴장감을 찾아볼 수 없다. 그래도 관객의 초롱초롱한 눈빛이 무대에 머물고 있어, 연주자들 또한 ‘파이팅’이 넘친다. 어른들과 아이들의 공연이 어우러져다 보니 멋지고 앙증맞은 무대가 돼버렸다. 다른 한편에서는 청소년 등의 화려한 댄스와 연주 등이 무대를 장악했고, 관객들도 학생들 위주로 자리잡았다. 학생들은 학생들의 세계가 있다.
체험마당으로는 다례교육원 다림헌을 비롯해 놀이패신바람, 한지공예, 수아비스, 비즈공예, 종이숲, 리본공예, 맥간공예, 소월도예, 천연염색, 놀작마이아트가 멍석을 폈고, NGO단체는 충남곰두리회, 여성긴급전화 1366충남센터, 천안농민회, 천안지역자활센터, 천안지역사회교육협의회,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천안학부모회 등 11개 단체가 부스를 운영했다.
잠깐 가랑비로 내린 비는 다행히 행사에 지장을 주진 못했다. 축제하기에는 오히려 햇볕 쨍쨍한 날씨보다 좋았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