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5월5일. 이날은 설날, 추석과 함께 3대명절로 꼽히는 ‘단오’날이다.
큰 명절이니만큼 풍속도 많다. 대표적인 단오놀이로는 씨름과 그네뛰기가 있다. 씨름이 남자들의 놀이라면, 그네뛰기는 여자들의 놀이다. 여기에 온종일 풍물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신바람놀이패 조종현 대표에 따르면 천안지역에서 1960년 이전까지는 ‘천안난장’이라는 축제가 있었다고 한다. 천안난장은 충남지역에서도 가장 큰 축제였다. 며칠동안 풍물도 치고, 민요도 부르고, 난전이 들어서서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올해는 5월9일이 단오날이지만 현대사회에서 단오풍습은 거의 사라지고 없다. 다만 동남구문화원이 병천에서, 천안문화난장이 삼거리공원에서 각각 단오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천안문화난장은 4일(토) 오전 10시부터 수십여 단체가 어우러져 대규모 행사로 치러진다.
이날 삼거리공원은 메인무대와 함께 두 개의 공연마당이 진행된다. 하나는 우리소리경창마당 및 청소년 마당이고 또다른 하나는 풍물경연마당이다. 메인무대는 공연단체로 참가하는 6개의 단체가 40분씩 개인공연무대를 갖는다. 타악그룹 산타를 비롯해 우도농악담양보존회 충청지부, 상천국악연구회, 가야금앙상블 소리애, 천안민요전수관, 류와 현음이 그들이다. 또한 천안시립무용단과 천안시립흥타령풍물단이 초청공연을 펼친다.
또한 이들 공연 사이에 유아국악공연이 20분씩 번갈아 선보인다. 동심유치원, 아이랑어린이집, 자연어린이집, 세화유치원이 앙증맞은 무대를 꾸미며 대한태권도장과 태양태권도에서도 씩씩한 어린이태권도의 절도있는 동작을 보여줄 예정이다.
메인무대에는 양 옆으로 20여개의 부스가 설치돼 체험마당과 NGO마당 선보인다. 체험마당으로는 다례교육원 다림헌을 비롯해 놀이패신바람, 한지공예, 수아비스, 비즈공예, 종이숲, 리본공예, 맥간공예, 소월도예, 천연염색, 놀작마이아트가 관람객을 기다린다. 여기에 충남곰두리회, 여성긴급전화 1366충남센터, 천안농민회, 천안지역자활센터, 천안지역사회교육협의회,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천안학부모회 등 11개의 NGO단체가 운영된다.
이렇듯 풍성한 공연과 체험마당 이면에는 후원이나 협찬이 절실히 필요하다. 올해 천안시에서 받는 보조금은 1500만원이 전부. ‘천안 단오난장’의 원활한 행사를 위해 각 단체나 개인의 쌈짓돈들이 모아지고 있으나, 그렇다고 형편이 크게 나아지진 않는다. 이런 이유로 천안단오난장 추진단측은 좀 더 많은 후원으로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단오난장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