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글버글~’
햇볕이 따가와 그늘을 찾게 되는 17일 오전, 천안 시민문화여성회관 앞마당은 인산인해(人山人海). 이미 주변은 골목골목 주차된 차들로 빼곡한데도 사람들은 연신 차를 몰아 여성회관과 가까운 골목으로 진입했다. “마땅한 주차장이 없어 문젭니다. 몇몇 음식점 등에 주차양해를 구했는데도, 그 정도론 어림도 없네요.” 여성회관측 관계자는 한숨을 내쉰다.
1850명의 회원을 거느린 시민문화여성회관 수강생자치회(회장 강민정)의 ‘이웃사랑 실천 알뜰바자회’는 그렇게 북적이며 시작을 알렸다.
매년 상·하반기 “전통이 됐어요”
여성회관 알뜰바자회는 매년 해오는 전통행사로 굳어있기도 하다. 상·하반기 교육을 받는 도중 적정시기에 그들의 실력을 뽑낼 겸, 좋은 일도 할 겸 해서 바자회를 연다.
현재는 3월부터 상반기 교육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들의 교육수료는 6월 말. 반환점을 돌아선 교육생들의 실력이 무르익은 시점에서 55개반 품목들이 다양하게 선을 보였다.
여성회관 주차장이 모두 바자회 공간으로 변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할인행사가 시작된 백화점 풍경을 연출했다. “이 고추, 청양고춘가요?” “저쪽 버섯으로 두 개 담아주세요.” “여기 오이는 천안 병천오이 인가요?” 지역농축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오이, 계란, 버섯 등 다양한 농·특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했으며, 주부들이 대부분인 손님들은 이것저것 물어보며 사들이기 바빴다.
“좀 전에 만든 빵이에요. 무척 맛있습니다. 와서 먹어보세요.” 제과기술을 배운 주부교육생들은 목청껏 자신들이 만든 빵 판매에 열을 올렸다. 부침개나 파전도 구수한 맛을 흘렸으며, 각종 악세서리 등도 주부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뭐니뭐니 해도 가장 많은 주부들이 몰린 것은 화장품과 속옷 판매대. 업체에서 나와 저렴하게 판매한 후 일정 수익금을 떼어주는 방식으로, 주부들은 시루 속의 콩나물을 연상시켰다.
여성회관 서순철 교육팀장은 “가장 인기많은 건 구두와 운동화, 아웃도어 등을 파는 스프리스(금강 계열)인데, 물량이 없어 못나왔네요”라며 하반기때는 나올 수 있을거라 한다.
이들이 이날 벌어들인 수익금은 일주일쯤 지나야 집계가 된다. 매년 1000만원 이상 수익금을 얻었으니, 이번에도 그 정도는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과 소년소녀가장, 사회복지시설 등에 아낌없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