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떼의 무리가 산을 오른다. 천안 북면의 은석산. 고령박씨 종중재실 앞에서 잠시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듣던 국가인재개발원 5급 승진자들. 산행이 시작되자 성큼 성큼 테마길로 접어든다. 455미터의 아담한 산길. 탁 트여진 조망과 안전한 산행길, 일정구간에 흐드러지게 핀 영산홍 물결, 그리고 그 길을 넘어서면 나타나는 박문수 어사묘. 이들은 이곳에서 참배를 통해 박문수 어사의 청렴함과 위민정신을 되새기고 ‘멸사봉공(滅私奉公)’의 공직자세를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문수 테마길을 방문한 인재개발원교육생들이 고령박씨 종중재실에서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멸사봉공’ 다짐하는 공직자들
‘어사 박문수 테마길’이 공무원 교육기관의 현장학습코스로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11일 오전 10시30분 국가인재개발원 5급승진자 교육생 347명이 방문했고, 12일에는 관훈클럽 관계자 120여명이 천안의 유적지를 찾는다. 또한 5월13일 인재개발원 5급 신임관리자 교육생 350여명이 박문수 테마길을 현장학습코스로 선택해 천안을 방문한다.
방문단은 천안예술의전당을 출발해 어사박문수 테마길, 유관순열사 사적지, 이동녕선생 기념관, 조병옥선생 생가, 아우내장터 등을 둘러보는 순서로 일정을 진행한다.
교육생들은 예술의전당에서 박문수 동영상을 시청한 후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박문수의 백성을 위하는 삶을 통해 청렴과 위민을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애국충절의 유적지를 방문해 뜨거웠던 3·1운동의 함성을 느끼고 독립만세운동의 현장을 둘러보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열사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겨보는 기회를 갖는다.
한편, 천안시는 그동안 고령박씨 종중재실에서 박문수 묘에 이르는 구간에 박문수 테마길을 조성해 어사 박문수와 관련된 일화를 담은 스토리텔링판을 설치하고, 대형버스 주차장과 화장실을 조성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구본영 시장은 환영사에서 “위민(爲民)행정을 몸소 보여준 어사 박문수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기억해 주시고 3·1운동의 꽃 유관순열사, 임진왜란때 진주대첩의 영웅 김시민장군,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이동녕선생 등을 배출한 민족정기의 요람 천안에 대해 많은 홍보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