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동남구청사부지 도시재생사업이 오는 5월2일부터 민간투자사업 사업자 공모에 들어간다.
이번 민간사업자 공모는 국토교통부가 그동안 선정한 전국 46개 국가지원 도시재생활성화 지역 중 청주 옛 연초제조창 도시재생사업과 함께 처음 추진하는 것이다. 시는 5월10일 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참가의향서와 공모서류 등을 접수받아 오는 7월 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 동남구청사 부지(1만9865㎡)에 구청사와 어린이회관, 대학생기숙사, 주상복합시설, 지식산업센터를 도입하게 되는 천안도시재생 민간투자사업은 천안시와 주택도시기금, 민간사업자가 특수목적회사(REITs)를 설립해 총사업비 1900억원 규모로 추진한다. 천안시가 토지를 현물출자하고, 국토교통부는 주택도시보증공사를 통해 주택도시기금을 출자(50억원)·융자(411억원) 지원할 계획이다.
동남구 청사부지 도시재생사업 위치도.
동남구청사부지 도시재생 민간투자사업은 각종 인허가 권한을 갖고 있는 천안시가 사업주체로 참여함으로써 인허가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부지를 현물 출자해 초기자본금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주택도시기금이 낮은 수익률로 출자 융자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민간투자금의 원리금 상환을 보증하므로 투자자의 위험을 낮추고 적정수익을 돌려줄 수 있으며, 사업지역 주변지역의 활성화를 위한 별도의 국비와 지방비가 지원돼 민간투자사업의 사업성 개선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원도심 활성화 사업으로 천안역 주변에 국비·지방비(마중물예산) 126억원을 들여 원도심종합지원센터 건립 등 지역 활성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동남구청사는 1932년 준공돼 천안시청으로 사용돼오다 2005년 불당동청사로 이전하면서 구청사로 사용하고 있으며, 천안역 등 주변지역은 시청 이전 후 상권침체 등 쇠퇴현상이 심화돼 원도심 활력화가 천안시의 최대 현안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의원들 “삼거리공원에 구청사”
천안시의회 총무환경위원회는 20일(수) 천안삼거리공원 안에 위치한 ‘세계민족음식테마관’을 현장방문했다. 이곳은 98억500만원(국비 49억·도비 7억9400만원)을 들여 한국관, 세계관, 요리아카데미 등의 운영이 가능한 세계민족음식테마관을 위해 연면적 3842㎡에 지하1층, 지상4층의 건물이 들어섰다. 또한 이외에도 10여억원을 더 들여 한식체험이 가능한 한옥과 식재료를 재배할 비닐하우스가 들어서기로 했다. 하지만 본 사업의 주목적인 전시·체험관 운영에 따른 천안시의 장기적인 재정부담과 부실운영 등이 우려돼 음식판매로 일부조정해 민간임대운영하고자 했으나 사업승인기관인 충청남도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는 향후 차량등록사업소 이전과 동남구청 임시청사로 활용한 후 시민의견을 수렴해 삼거리공원과 어울리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차량등록사업소 신축에 따른 부지매입비와 신축비, 동남구청 임시청사 활용에 따른 임대비와 리모델링비 등을 고려하면 82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사업취소에 따른 국·도비 보조금 59억원 정도를 반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세계민족음식테마관 현장방문 자리. “동남구청사 개발사업에 굳이 업무용시설(구청사)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보다, 원도심도 더욱 활력있게 만들고 음식테마관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달라” 주문하는 전종한·이종담 의원.
현장에서 보고받은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먼저 이종담 의원은 “당시 용역에서 50만명이 방문한다거나 하는 것이 무슨 근거냐. 이를 따져물으려 하니 용역기관과 연락이 안되더라”며 “성무용 전 시장이 잘 한 것도 많겠지만 세계민족음식테마관은 대표적인 실패사례”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결국 98억원의 괴물이 탄생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시 농업정책과장은 “처음엔 이렇게 올 줄 몰랐으며, 또한 순수건축비는 50여억원”이라며 부풀려지는 걸 방지했다.
여기서 의원들은 동남구청사와 세계민족음식테마관을 연결시켰다.
전종한 총무환경위원장은 각각의 면적들을 알아보더니 “그렇다면 새로운 구청과 차량등록사업소 면적을 다 합쳐도 이곳이 더 넓다”며 “굳이 동남구청사 자리에 업무용시설(구청사) 등을 넣으려고만 말고 이곳도 구청 부지로 검토해볼 것”을 권유했다. 경직된 사고로는 성공적인 도시재생사업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 전 위원장은 현 구청사부지를 개발함에 있어 일부 공간을 구청사로 활용하는 것보다 더욱 활력넘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종담 의원 또한 “이곳은 부지도 넓고 접근성도 좋아 구청사와 차량등록사업소를 두는 것도 충분하다”며 동남구청사 개발에 있어 획일적으로 못박지 말고, 좀 더 넓은 사고로 유연하게 생각해볼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