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 건조하고 바람부는 날씨는 산불나기가 딱 좋다. 이 때문에 산림청은 2월1일부터 5월15일까지를 ‘산불조심강조기간’으로 삼아 산불예방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청명·한식날은 1년 중에서도 산불발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날로, 각 지역마다 비상대책을 세우고 산불감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헤드: 성남면 산불화재 ‘가슴쓰러내린 주말’
4월2일 오후 1시20분경 천안시 성남면 대정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천안시는 산림 6000여㎡ 가량 태웠다고 밝혔다. 200여 ㎡는 인근 지역으로 넘어가 태웠다. 동남구소방서는 산림 9000여㎡ 가량이 소실됐다고 집계했다. 이날 논산에서도 오전 11시쯤 발생한 산불이 3일 새벽까지로 이어졌다. 산림청 헬기 5대가 떴어도 바람이 거세 불길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천안시는 대정리 외에도 올해들어 몇건의 산불이 발생했지만 조기진화 등으로 산불이 크지 번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천안시 산림녹지과 오병상 팀장은 “헬기들이 모두 논산산불에 투입돼 천안은 겨우 도임차헬기 1대를 사용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산불진화차량 5대, 소방차량 5대 등의 소방장비가 동원됐고, 성남면과 수신면 의용소방대원, 천안시청 직원 등 100명 가까운 인력이 산불진압에 투입됐다. 산불은 2시간만인 오후 3시30분이 돼서야 진압됐다. 산불발생원인은 현재 조사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산시 화기소지 위험해
아직 중·대형 산불이 없는 점은 다행?
4월2일 주말, 천안시는 광덕면 광덕산 등산로 입구에서 산불예방캠페인을 벌였다. 시는 지난 3월26일부터 4월3일까지 ‘청명·한식일 산불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한 바 있다.
이날 관계공무원과 산림관련종사자 등 100명 안팎의 사람들이 참여해 산불조심 홍보물을 등산객들에게 전했고, 더불어 소나무재선충병 신고요령 안내서를 나눠줬다.
구본영 천안시장 또한 주말, 산불발생 위험이 높은 광덕면과 북면을 찾아 산불비상근무자들을 격려하는 등 산불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청명을 지났다고 안심할 것은 아니다”는 오병상 팀장은 “한식일(화)을 비롯해 5월 초순까지는 건조한 바람으로 인해 산불발생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입산자들과 산기슭에 인접한 농부들에게 ‘화기엄금’을 당부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