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박성필(46). 그의 등장은 이번 천안 갑·을·병 선거구에서 가장 신선하다. 정의당 지역위원장이라지만 천안지역에서 정의당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았고, ‘박성필’이란 이름 석자는 더욱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총선에 등장한 그의 어깨까지 가볍다고 볼 순 없다. 천안의 3개 선거구에서 정의당은 오직 을선거구에서만 도전자로 그 존재감을 알렸다.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출마 기자회견때는 김학로 충남도당위원장이 나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 박성필 후보의 목표는 어디까지일까. 당선, 아님 정의당 알리기?
“국회의원이 되고자 나왔으니 당연히 당선이 목표가 되지 않겠습니까” 하겠지만, 경쟁후보들이 몇번이고 기자회견을 갖는 사이, 이후 그의 행보는 언론에 잘 노출되지 않고 있다.
타후보와의 차별점에 대해 ‘이과출신 전문직’임을 강조한다. 또한 지연과 학연으로부터 제일 자유로운 후보로서, 기존의 정치인과 다른 사고와 접근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그. 그런 그가 가족들과 여유로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며, 그렇게 될 수 있기 위해 국회의원에 나섰노라고 외친다.
후보 알아가기/ 단답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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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량은/ 소주 반병(비흡연)
▶애창곡/ 윤도현의 ‘사랑 two’, 김동률의 ‘출발’
▶감명깊게 읽은 책이나 인물은, 또한 그 이유/
고 노무현 대통령, 온몸으로 시대정의를 구현한 분이시고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신 분이라고 보기에. 책은 엔도 슈사쿠의 ‘예수의 생애’.
▶보물1호와 그 이유/
‘아이폰’이며, 이유는 내 손과 눈과 입과 귀의 연장이기 때문에. 귀와 손과 마음이 같이 노래하다보면 어우러지는 몸과 마음의 조화를 이루어 준다.
▶좋아하는 음식/ 된장찌개
▶취미/ 사진 찍기, 기타 치기
▶좌우명(또는 가훈)/
작은 것을 잘 하는 사람이 큰 것도 잘 할 수 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좋아하는 운동/ 자전거 타기
▶별명/ 불새
▶무인도에 하나만 가져갈 수 있다면? 또한 그 이유/
‘아내’. 같이 삶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기에.
물건이라면 ‘라이타’. TV프로 ‘정글의법칙’ 등을 보면 불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다. 불은 만들기도, 지키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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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공약 3개만 말씀해주십시오.
‘건강보험 하나로’는 병원비 100만원 상한제와 지역가입자 건강보험료 폐지를 원하고 있으며, ‘어린이 병원비 국가보장제’로 어린이부터 건강을 책임지는 담당의사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또한 근로자 최저임금은 1만원으로 인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저녁이 있는 삶’, 그러니까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선 굳이 야근을 하지 않아도 넉넉한 소득을 올려야 하는데, 그러려면 올해 450원 올라 6030원이 된 최저임금이 1만원까지 점차 인상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기관과 대기업부터 솔선수범해야 하며, 이렇게 서민들의 소득이 늘어나야 경기도 산다. 최저임금이 전 사회적으로 인상·정착되는 선순환이 돼야 한다.
▶본인이 경쟁후보들보다 국회의원이 되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장점이 있다면.
이과 출신의 전문직으로서, 또 지연과 학연으로부터 제일 자유로운 후보로서 기존의 정치인과 다른 사고와 접근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으로, 지역민에게 주요 활동사항을 알리는 것은 중요한 의무입니다. 만약 후보님께서 국회의원에 당선되신다면 지역민과의 소통 시스템은 어떤 식으로 마련하시겠습니까.
젊은 정당인 정의당은 SNS, 노유진의 정치카페 등 팟캐스트 등이 강하다. 저는 기존의 페이스북 외에 팟캐스트 등을 통해 저의 정책과 생각, 활동 등을 알려나가겠다.
▶국회의원이 되신다면 어느 상임위에서 활동하시고 싶습니까. 이유는.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싶다. 치과의사로서, 또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정의당의 일원으로서 우리나라의 보건과 복지와 관련된 법률과 예산을 다뤄보고 싶다.
대중교통 실태를 찾아나선 박성필 후보.
▶북한의 핵 위협에 따른 한반도와 국제 정세가 날로 악화돼가고 있습니다. 북한과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가야 바람직할까요.
‘햇볕정책’이 최선이다. 지금처럼 개성공단 폐쇄, 금강산 폐쇄 등 단절시키는 방식으로는 경색에 따른 안보불안, 이에 따른 국방비 증가,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의 관계 악화 등 우리의 손해가 오히려 더 많다고 생각한다.
▶‘세금을 거둬 복지를 책임지는’ 방식은 한계가 따르는데, 한정적 예산을 고려한 좀 더 나은 복지방향은.
우선 복지를 투자로 봐야한다. 그리고 기존의 시혜방식보다 그 사람의 삶을 보장할 뿐 아니라 세금까지 낼 수 있는 사회인으로까지 사회복귀가 될 수 있는 복지로 가야한다.
뉴질랜드의 경우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트럭운전사가 트럭을 몰 수 있게끔 트럭에 휠체어를 운전석까지 들어올릴 수 있는 리프트 설치까지 나라에서 책임을 져주는 등의 사회복귀 프로그램이 작동하는 사례가 있다. 이런 방식으로 세금내는 사회인으로 자립할 수 있게 도와주는 복지정책, 사회재활 쪽으로 집중해야 한다.
또한 기존의 직장을 나와서 자영업을 하다가 실패해 복지예산에 기대는 악순환을 탈피하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직업교육을 장려하고 지원해 제2의 직업으로 사회에 안착할 수 있게 해야한다. 이 단계는 복지예산 투입 이전의 교육예산 정책이 될 것이다. 그래야 복지예산 투입도 감소할 것이며 100세 인생에서 중년 이후 새로운 일을 가질 수 있어 제2의 직업, 제2의 인생을 살 수도 있을 것이다.
▶천안의 경기진작을 위해서는 ‘수도권 규제완화’를 막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같은 말이 맞는 말인지? 맞다면 어떤 노력을 펼쳐가겠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일면 맞다고 보지만 기존의 규제방식으로 수도권 진출을 막기보다는, 수도권이 아닌 곳에 공장, 회사, 연구소 등의 세제혜택 등을 좀 더 부여하는 방식으로 천안으로 오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그리고 교육, 복지 등 사회인프라 투자를 지방에 우선하는 방식으로 풀어나가고 싶다.
▶국민(시민)이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내가 낸 세금이 내 삶에 좀 더 많이 돌아오는 정치, 그런 국가경제시스템이 돼야 한다.
▶본인이 추구하는 좋은 정치란.
나라를 위해 희생해 오고 통치대상으로 취급받던 사람들이 좀 더 주인으로 대우받는 세상을 만드는데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민(유권자)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제는 부림 받는 아랫사람이 아니라 주인이 됩시다.
▶을지역은 마땅한 문화예술 명소가 없습니다. 이에 대한 후보님의 견해는?
아쉽다. 그렇다고 큰 예산을 들여 예술의전당 같은 것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 명소보다는 작은 노천무대, 학교 체육관, 도서관 등을 활용하는 자발적인, 또는 작은공연 등이 수시로 열리게 지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북부4개읍면에 대한 발전방안이 있으신가요.
도·농 복합도시인 천안에서 도농과의 교통과 교류 개선에 앞장서고 싶다. 걷거나 자전거 등으로 직산·성환·성거·입장 등으로 다닐 수 있게 인도, 자전거도로 등을 확충하고 싶다. 또한 지역의 농·축산물을 자체 유통시키는 시스템을 좀 더 강화하고자 한다. 천안 12경의 하나인 왕지봉 배꽃을 좀 더 알리고 전국적으로 더 찾아오는 명소로 만들고 싶다.
▶FTA로 인해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북부지역은 성환배와 거봉포도가 대표적인 농작물인데, 이를 보호하고 부농을 일굴 수 있는 대책은?
FTA 뿐만 아니라 농촌의 노령화로 농촌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야 한다. 체험하는 농촌으로 변화하는 방식을 생각해 본다. 1박2일처럼 직접 배꽃수정(화접) 체험, 수확체험, 또 농촌 1박2일 같은 프로그램 개발 등의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천안 시내 인구가 농촌지역으로 차가 아닌 걸어서 자전거, 전동휠체어 등으로 다닐 수 있다면 더욱 농촌이 살아날 것이다.
▶을지역은 교통문제가 심각합니다. 몇몇곳은 출퇴근길 차량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들 도로문제에 대한 해소대책은?
교통신호시스템 변경과 자전거도로 확충으로 차량이용 감소 유도 등이 바람직하다. 또한 공공교통인 노후버스 개선과 간선·지선 마을버스 등의 환승체계 확립으로 이용을 편하게 해 공공교통의 활용비중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 또, 로터리방식 도입도 생각해볼 수 있다. 기존의 네거리 직선도로 방식은 사고위험도 크고 차량흐름이 원활치 않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