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천안 갑·을·병 선거구는 모두 경선을 치르게 됐다. 선거구획정안 결정이 늦어지면서 경선방식은 ARS(자동응답시스템)에 따른 단순 ‘100% 여론조사’로 가닥을 잡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조사방식이 응답율은 현저히 떨어지는 데다 간단명료한 질문밖에 할 수 없어 정확한 답을 얻어내기 힘든 단점을 안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상대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응답자로 나섰을 때다. 당연히 가장 강한 상대가 선택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에 ‘역선택’을 하게 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 이같은 역선택은 모두에게 해당돼 별 문제 없어보이지만, 순수 유권자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사람’을 뽑자는 취지가 퇴색돼버린다.
여론조사에 맡긴 공천결정이라지만 결국 유권자의 바람 보다는 ‘정당간의 게임’으로 변질되기 쉬운 현실정치로 전락될 가능성이 높다.
갑선거구… 김수진·박찬우·도병수 ‘3파전’
천안갑선거구는 김수진(49)·박찬우(56)·도병수(54)의 3파전 양상이다.
김수진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해 새누리당언론특보와 주택관리공단 기획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그는 굵직한 세가지 대표공약을 내걸었다. 첫째 천안에 세계반려동물테마파크를 조성하고, 둘째 교육특구 천안으로 거듭나는 일, 셋째 56조 자산의 주거복지공사를 설립하는 일을 내세웠다.
박찬우는 성균관대 행정학과 대학원을 졸업, 안전행정부 제1차관과 새누리당천안갑 당협위원장을 지낸 인물. “평생을 공직자로 살아왔기에 정치인의 길은 저의 마지막 사명”이라는 그는 “정치의 요체는 바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올바로 정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국가발전을 위해 헌신하면서 천안과 충청의 발전을 위해서도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그는 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사업 조기추진, 천안역 주변 역세권사업을 통한 원도심활성화와 동서균형발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들보다 늦게 도전장을 내민 도병수는 단국대 법학과(석사)를 졸업하고, 천안지청 수석검사를 거쳐 변호사를 개업해 활동하고 있다. 그는 당리당략의 주구가 되지도 않겠고 헛된 공약으로 민심을 사는 정치꾼도 되지 않겠다며 “그저 분수에 맞게 천안시민의 편안한 심부름꾼이 되는게 소신”이라고 전했다.
그가 대표공약으로 내세운 건 수도권규제완화 철폐, 천안신성장동력 창출, 기업유치 통한 일자리창출, 쾌적한 교육환경개선, 따뜻한 복지공동체 조성과 원도심활성화를 내걸었다.
이들 예비후보들은 공통적으로 전과가 없다.
을선거구… 김원필·장석영·정종학·최민기 ‘4지선다형’
공천심사결과 컷오프된 박중현 외 김원필(37)·장석영(50)·정종학(61)·최민기(50) 4인의 경선이 시작됐다. 을선거구는 한때 ‘전략공천’이 유력시 됐었다. 공천심사위가 ‘전략공천 결정에 이의없다’는 예비후보들의 확답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원필은 이레산업개발(주) 이사로, 고려대 대학원(문학석사)을 졸업하고 현재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과 충남도당 청년창업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정치판을 뒤집겠다’는 각오를 내보이며 청년일자리 창출, 천안정책개발, 100만시대를 위한 지원과 정책개발을 앞세우고 있다.
유일한 여성후보 장석영은 남서울대 대학원 세무학과를 졸업하고 제12대 국회의원 보좌진9급으로 입사한 후 19대 국회까지 27년간 비서, 보좌관, 장관비서, 장관비서실장을 두루 역임한 인물. 직산에서 시부모를 모시고 천안에서 여의도 국회까지 매일 출·퇴근을 반복, 지금껏 ‘100만㎞’도 훨씬 넘는 길을 달려왔다고 강조한다. 그가 내건 공약으로는 북천안IC와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건설, 충남테크노파크와 연계한 국제과학비지니스센터 기능지구 활성화, 1번국도 우회도로 추진, 성거읍 일원에 중학교 설립, 동마다 국·공립어린이집 적극추진 등이다.
천안을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한 정종학도 국회의원이 되고자 출사표를 던졌다.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을 나온 그는 충남도의회 부의장을 지낸 바 있다.
일찍 출마선언한 그는 공약도 1·2·3차공약을 발표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차공약으로는 청년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활성화, 북부BIT산업단지 최우선적 추진 등을 내걸었고 2차공약에는 성거산과 위례산 벨트간 힐링테라피 복합단지개발, 동네별 소규모공공형 간호요양시설 건립운영을, 그리고 3차에는 국도1호선 직산-성환선 대체도로 건설, 청년일자리창출 위한 행정적 인센티브 지원대책과 취업알선창구 마련 등을 내놓았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천안시장 선거에 나와 구본영 현직시장에게 석패한 최민기는 이번 국회의원선거에 다시 뛰어들었다. 단국대 대학원 행정학과(행정학박사)를 졸업하고 현재 새누리당 중앙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지역을 이용하는 기존 국회의원들을 천안의 대표자로 선택할 수는 없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출사표에서 그가 내건 주요공약은 3개. 엄마의 마음으로 국민 돌보는 의원, 천안의 신성장동력 마련, 진정으로 일하는 정치인이었다. 이후 1차공약발표때는 저출산·고령화사회 해결을 위해 정부예산 10%를 보육인프라 구축사업에 투자,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및 창업활성화법안 추진, 자치단체의 저출산·고령화 전담부서 신설을 약속했으며, 2차공약에는 창조경제도시 천안건설을 위해 천안신성장동력 마련, 과학벨트 기능지구와 성환BIT산업단지 조성, 자동차부품산업 복합거점도시로 육성 등을 언급했다.
전과는 네명의 후보중 최민기 예비후보가 1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병… 이정원과 이창수 ‘맞대결’
이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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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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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병선거구는 이정원(62)대 이창수(53)의 대결로 귀결됐다. 갑선거구에 있다 병으로 건너온 최기덕은 컷오프됐다.
먼저 고려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한 이정원은 천안시의회 의장을 역임하고 현재 서남대 초빙교수로 있다. 그는 출마인사에서 “출마자들이 모두 변화와 개혁을 이야기하지만 열정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누구보다 지역정서에 밝고 열정과 신념으로 오랫동안 준비해온 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역동적인 천안, 변화하는 천안을 만들어가는데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그는 으뜸공약으로 ‘출산에서 취업까지 책임지는 교육제도 실현’을 주장했다. 이를 위해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친환경무상급식 확대, 관내 초중고 특성화추진 등을 약속했으며 다음으로 동서철도 천안경유 추진, 신방통정지구 구역별 맞춤사업 추진, 테마가 있는 봉서산둘레길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원과 공천경쟁하는 이창수는 단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지역신문 편집국장을 하다 심대평충남도지사 비서실장을 역임한 후 현재 대통령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실무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상대후보보다 아홉 살이 적은 그. 50대 초반 ‘젊은이의 패기’를 강조한 그는 “기득권의 구태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뀌며, 정치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천안지역과 관련해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야 하며, 시민의 삶의 질 또한 높아져야 한다. 그런 곳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행복한 아파트 공동체복지 구축’, ‘해외대학 천안캠퍼스 유치’, ‘경력단절여성 전문교육센터 설립’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공개된 이정원 예비후보란에는 2건의 전과가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