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 천안은 3개 선거구에 20명 안팎의 예비후보들이 바삐 뛰고 있다. 각 정당들이 공천을 통해 대표주자를 확정하면, 각 선거구마다 서너명의 주자들이 뛰게 될 전망이다. 절반 정도의 예비후보가 탈락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이 심한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의 본선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갑선거구의 박찬우·김수진 예비후보는 과열돼 있기도 하다.
김수진 예비후보가 문제삼고 박찬우 예비후보가 이를 해명하는 수순인데, 서로 피해자라 주장하는 이들.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고 있으나 누구도 먼저 비열하게 공격한 일은 없다는 이들의 해명 속에는 은밀한 ‘흑색선전’이 도사리고 있지 않을까.
‘진흙탕 싸움’ 진실은 어느쪽에
아무리 공천관계에 있다지만 김수진 예비후보가 아무 문제없는 아들 병역문제를 트집잡고, 용봉산 문제도 심하게 비틀고 호도해 괴롭다는 박찬우 예비후보. 그는 8일 시청 브리핑실에 들러 당장 '네거티브' 방식을 그만둘 것을 경고했다.
지난 8일(화) 박찬우 예비후보가 시청 브리핑실을 찾아 상대방(김수진)이 ‘네거티브’ 공격을 한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얼마 전 아들 병역면제건을 들고 트집을 잡은 것이 1차전이라면, 이번이 2차전. “바를 정(正)자가 들어가는 ‘정치’는 무엇보다 바르게 정치하라는 뜻으로 알고 있는데 현실은 너무 혼탁하다”며 “직면한 정치는 네거티브, 흑색선전, 비방 뿐이라 국민이 불신하는 이유가 있더라”고 지적했다.
최근 용봉산 단합대회 건으로 선관위 고발을 받은 박찬우는 김수진 예비후보를 거론하며 “제가 예비후보 절차에 따라 당협위원장직을 그만뒀으나 마치 용봉산 건으로 잘못이 있어 사퇴한 것처럼 문자를 보냈으며, 받은 사람들 또한 제 예전 직장동료, 동창, 친목회, 직장출입기자 등에게까지 보내 황당하다”고 문제삼았다. 그는 자신밖에 갖고있지 않은 정보가 도용·탈취돼 악용됐다며 “진정 이 나라에 법이 있냐”고 지적했다.
차치하고, 지난해 10월 있었던 용봉산건은 “550명이 비당원이라는 이유로 선관위 고발이 돼있지만, 충남도당과 중앙당에서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실제 행사 한달 전까지 당원등록한 사람들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덧붙여 “버스마다 시·도의원이 인솔하기도 했지만, 큰 행사를 하다보면 가족이 낄 수도 있고 해서 우리는 국가기관(검찰)에서 정확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믿고 있다”며 “그런데도 같은 당 예비후보가 오히려 이를 예단해서 문제삼는 것은 선의의 경쟁이라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수진 예비후보는 9일 반박기자회견을 갖고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객관적 사실을 지적하고 문제삼았을 뿐인데, 제대로 된 해명도 없이 마타도어식 치졸한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김수진 예비후보는 다음날인 9일(수) 바로 시청 브리핑실에 들러 반박자료를 냈다.
그는 “용봉산 건으로 수백명이 검찰수사를 받고있는 상황에서 예비후보자로서 사죄한다고 밝히고, 용봉산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자 보충자료를 첨부해 문자로 보낸 것이 무슨 문제가 되냐”고 해명했다. 또한 “박찬우 후보가 당협위원장을 사퇴했다고 한 것을 ‘후보가 사퇴했다’고 읽을 사람이 있겠냐”고도 반박했다.
그는 박찬우 예비후보가 문제삼았던 ‘데이터’에 대해서도 “각 후보자들의 데이터는 판도라의 상자”라고 표현했다. 즉 선거철에는 어느 후보든 문제될 수 있는 갖가지 데이터들을 갖고 여론전을 벌인다는 것으로, 누구든 문제될 수 있다는 말이다. 즉 데이터는 서로 잘못이 있으니 불문율로 하자는 뜻이다.
김수진 예비후보는 오히려 “마타도어(흑색선전)식 치졸한 언론플레이, 얄팍하고 지저분한 구태정치는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이들과 경선을 통해 공천경쟁할 도병수 예비후보는 이들 공방에 관여하지 않고 지켜만 보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