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선거 천안 갑·을·병 선거구는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3개 정당 후보들이 나서 각축장을 벌이는 상황. 여기에 정의당이 을선거구에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치과원장 출신인 박성필 천안시지역위원회 위원장은 3일(목) 오전 10시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연세대 시절 치과대학 학생회장으로 활동했던 그는 천안과의 인연을 ‘처갓집’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닌 그는 결혼과 함께 2001년부터 본격적인 천안생활을 시작했다는 것.
그는 ‘드라마’ 이야기로 출마선언의 서두를 꺼냈다.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이 단 한 장도 없다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인상깊었다”며, 현실의 삶이 얼마나 곤궁하고 삭막한지를 설명했다.
“중년남자들이 집에 들어가면 그나마 반기는 것은 반려동물밖에 없다 한다. 공장에서 일찍 드어오면 아내는 야근까지 하고 오라 구박한다. 어떤 이는 공장에서 돌연사하면 산재로 인정받아 보상금도 더 나온다며, 죽더라도 공장에서 죽겠다고 한다”며 “아빠라는 사람은 대리기사를 해서라도 돈을 벌어야 하고, 많은 엄마들은 마트 비정규직 등으로 일하느라, 자식들은 학원이나 알바, 취업준비 하랴 도무지 가족들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없다”고 했다.
현실의 가족문제를 구구절절 풀어놓은 김성필 예비후보는 “가족이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 아빠가 야근하지 않아도 넉넉한 임금을 받고, 엄마는 비정규직의 설움에서 벗어나고, 젊은이들은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한 스펙쌓기 경쟁에 내몰리지 않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은 OECD 국가 가운데 노동시간 세계2위, 노인 자살률 세계1위이며 청소년 자살률도 날로 치솟고 있으며 행복지수는 100위권 밖이다.
그는 “거대 양당이, 또한 대통령이 살기좋은 나라를 만들어주기를 바랐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며, 그나마 더불어민주당에 한 가닥 기대를 걸었지만 테러방지법에도 굴복했다”고 비판하며 “거대 양당 사이에 끼어있는 정의당이 소금같은 역할을 하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의당의 공약이 최저시급 인상,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철폐, 무상의료 등을 내걸고 있다며 “미래가 불안한 대한민국에는 기존의 거대양당이 아니라 소금같은 정의당이 더 필요하다”며 “부족한 힘을 보태고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