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목천읍 용연저수지 옆에 추진하고 있는 국민여가캠핑장이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여가활동을 수용하는 체험형캠핑장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시는 1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국민여가캠핑장 실시설계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하고 캠핑장의 부분별 세부계획을 논의했다.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토림기술공사(주)는 이날 보고회에서 ▷용연저수지, 흑성산과 연계한 Green Network 구축 ▷잔디광장, 건강산책로, 휴게공간 계획으로 다양한 여가활동 수용 ▷주변관광자원과 연계한 체험형 캠핑장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밝혔다.
보고회에 따르면 전체 1만2881㎡ 가운데 관리구역(3076.7㎡), 4인기준 오토캠핑·이지캠핑장(3107㎡· 44면), 전망·휴게영역(650㎡), 체험장(1298㎡), 녹지(4749.3㎡) 구성을 제시했다. 기존 지형을 최대한 고려하면서 특색있는 테마산책로와 테마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여가캠핑장 조성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6년 대상지로 선정돼 국비 1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천안시는 오는 6월 목천읍 교촌리 산19-1번지 일원 용연저수지 부근 1만2881㎡ 부지에 33억원을 투입·착공해 201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날 용역보고 후 종합토론에서는 중요한 부분들이 지적되기도 했다. 놀거리나 볼거리가 마땅치 않아 야영만 하기로는 심심할 거라는 점, 야영단위가 바짝 붙어있어 안락한 차폐시설이 필요하다는 점, 주차동선이 어렵다는 점, 취사장까지 최대 60미터를 걸어야 한다는 점 등이다. 회의를 주재한 한동흠 복지문화국장은 “천안시민만 이용한다는 생각은 버리고, 이벤트(활동프로그램)를 어떻게 해나갈 거냐는데 중점을 둬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실시설계 중간보고회는 2014년 2월 충남산업연구원이 수행한 타당성(기본) 최종용역보고회와는 달라져 있었다. 당초 국민여가캠핑장은 1만5000㎡~2만㎡ 면적에 52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이 알맞다고 내다봤으며, 타 사례검토 결과 3인가정을 기준으로 따졌다. 당시 오토와 이지 캠핑장 각 25면씩을 제안했지만 이번 실시설계에는 오토(자동차)캠핑은 33면으로 늘어난 대신 이지캠핑장은 11면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야외영화관·유아용수영장(스케이트장), 매점 설치를 언급했지만 실시설계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제외됐다.
‘경쟁력’이란 부분도 강조되지 못했다. 당시 천안시정책연구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수요예측(1년 2만7000명)의 문제는 없을까, 캠핑장이 난립해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의 특화전략은 무엇인가, 여가를 보내기 위해 캠핑장에 어떤 시설을 넣었으면 좋겠는가 고민할 것을 주문했고, 풋살이나 배드민턴장 또는 자전거 도로 등 체육시설의 필요성도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부분이 언급되지 않자 지적이 된 것이다.
한편 레저문화에 대한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자연친화적인 캠핑문화도 인기를 얻고있다는 가운데 천안시도 캠핑문화가 가족이나 친구간 유대를 강화하는데 도움된다고 보고 ‘캠핑장 조성’에 직접 나선 것. 현재 충남에는 공주·청양·예산·금산 4곳의 국민여가캠핑장을 비롯해 100개소가 넘는 민간캠핑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천안시 관내야영장은 공공4개소와 민간6개소이다. 공공캠핑장은 태조산공원야영장, 용연청소년야영장, 독립기념관서곡야영장,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야영장이다. 민간캠핑장은 성거가족캠핑장과 아우내오토캠핑장, 그리고 나머지 4곳은 광덕산 자락에 밀집돼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