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대 멀티미디어학과 김현승(33)씨.

그는 학년 전체수석 등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4년 내내 전액 장학금을 받고, 교내외 경진대회와 공모전 등 6개의 상을 휩쓸었다. 또한 창업동아리에서 팀장을 맡으며 ‘휠체어 정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고 Lin&Co 이미지연구소 SNS 자문, 아디다스 코리아 장애인 친화쇼핑공간만들기 워크샵 자문 등 대외적으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그런 노력으로 16일(화) 나사렛대에서 학사학위를 수여받는 김씨는 졸업과 동시에 (재)행복한웹앤미디어에 정규직으로 취업해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딛는다.

남들이 보면 그저 ‘대학생활을 잘 한’ 정도일 테지만, 골형성부전증이라는 희귀병을 갖고 태어난 김현승씨 본인에게는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한 열매였다.
 

신민규 나사렛대총장에게 학위를 수여받고 있는 김현승씨.

김현승씨는 ‘골형성부전증’이라는 희귀병을 가지고 태어났다.

휠체어 없이는 이동이 불가능한 김씨와 똑같은 희귀병을 앓고 있는 동생은 96년 첫 시행된 재택교육을 함께 받으며 남들보다 늦게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중학교 과정도 재택교육으로 마친 동생은 포항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중화요리 전문점을 운영하던 부모님이 경제적 악화와 건강상의 문제로 기초생활수급비에 의지하면서 대학진학은 포기한 채 5년간 공무원 시험에만 매달린 동생은 번번이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런 동생이 나사렛대 경영학과를 국가장학금과 성적우수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금 혜택으로 학비걱정 없이 졸업하는 것을 본 김씨. 그도 용기를 내 28살이 된 2012년, 나사렛대 멀티미디어학과에 지원해 당당히 합격증을 손에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