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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번이 실패하는 금연, 금연클리닉으로 성공을

코카인이나 마리화나보다 강한 중독성 ‘니코틴’ 극복해야

등록일 2016년01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조용진 교수(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가정의학과)

언제나 해가 바뀔 때면 매번 다짐하지만 작심삼일로 끝나는 것이 금연이다. 많은 사람들이 습관처럼 새해소망으로 금연을 생각하지만 대부분 허무하게 포기하고 만다. ‘그냥 끊으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금연실패의 원인이 된다. 대부분의 흡연자는 코카인이나 마리화나보다 강한 마약성 물질인 니코틴에 중독된 상태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의지에 의해서 빠져나오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금연에 실패한 많은 흡연자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금연을 하는데 있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잘 받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과 누구는 이래서 담배를 피워야 하고, 누구는 이래서 금연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등 갖은 이유를 대며 흡연에 대한 자기합리화가 계속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흡연자들의 변명은 통하지 않게 됐다. 흡연자들의 변명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금연치료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이 사라지고 금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들을 만나는 것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2015년 2월25일부터 금연치료를 희망하는 모든 흡연자들이 금연치료 및 니코틴 금연보조제, 금연약물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금연치료 지원사업이 시행되었다. 금연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병·의원, 보건소, 보건지소)을 방문해 금연치료 대상자로 등록하고 8~12주 동안, 6회 이내의 전문적인 금연상담을 받은 후에 금연치료 의약품 및 금연보조제 구입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금연치료 및 금연보조제가 전액무료로 전환되며 프로그램 최종 이수 시에는 10만원 상당의 축하선물도 지급한다.

흡연자들은 금연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흡연하게 된 동기, 금연을 방해하는 요인, 금연의 의지 등 모든 면에서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금연에는 정해진 공식이 없으며 흡연자 개개인에 맞추어 개별화된 금연치료가 필요하다. 정부의 금연치료 지원사업은 이와 같은 체계적인 금연치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흡연자들의 대다수는 흡연의 폐해를 잘 알고 있다. 흡연을 하면 암이나 심혈관질환이 몇 배 더 발생하고 또한 간접흡연으로 선량한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더 문제다. 이러한 모든 사실을 알고도 흡연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파악해야만 한다. 금연을 방해하던 많은 이유가 이번 금연치료 지원사업으로 인해 사라지게 되었으니 이제는 더 솔직해져야 한다. ‘난 담배에 중독됐어요’, ‘난 흡연이라는 병이 생겼어요’, ‘도와주세요’라고 말이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과 국가적인 금연 사업으로 인해 흡연율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의 성인 남성 흡연율은 40% 이상으로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에 속한다. 단순해 보이는 담배 한 개비 안에는 금연을 방해하기 위한 수십 년을 두고 발전되어 온 최첨단의 과학 기술들이 감추어져 있다.

그런 과학기술들을 혼자만의 힘으로 이겨낸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임에 틀림이 없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금연 중에 발생하는 중독증상 및 금단증상은 해결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금연을 방해해 재흡연을 하게 만드는 위험 요인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계획으로 체계적인 전문가의 도움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좀 더 쉽고 편안하게 금연에 성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금연성공으로 가는 길에 금연클리닉이 당신의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혼자 금연을 시도한 경우보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은 흡연자는 성공률이 4~6배 정도 높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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