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동 60대 부부 피살사건, 수사 답보
쌍용동 60대 부부 살해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여가 지났지만, 경찰이 용의자를 특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숨진 부부의 주변 인물과 다가구주택 출입자에 대해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사건 현장에서 흉기 등의 증거물은 물론, 감식 작업에서도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하면서 수사가 답보상태에 빠진 것.
이씨 부부가 사망했다는 신고는 9월23일 오전10시30분경 차남(34)에 의해 접수됐다. 이들은 각각 4층의 거실과 작은방에서 흉기에 목 부위를 찔려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차남과 숨진 부부가 살던 다가구주택 3층에 사는 장남을 유족 겸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차남은 경찰에서 “부모와 함께 일을 하는데, 일을 나오지 않고 전화 연락도 닿지 않아 찾아와 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천안서북경찰서는 사건 초기부터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탐문조사를 벌여 왔다.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금품이 없어지지 않은데다 숨진 부부에게서 심하게 반항한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CCTV 확인 결과, 범행 시간으로 추정되는 전날 오후 9시부터 최초 신고 시간까지 이 건물에 드나든 사람은 숨진 부부의 아들 2명을 비롯해 입주민과 배달원 등 모두 20명.
경찰 관계자는 “숨진 부부의 통화 및 금융거래 내역 등을 분석하고 사라진 흉기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다가구주택은 1층 출입구 외에는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없어 CCTV에 찍힌 사람들의 정확한 당일 행적을 캐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하주차장 대상 특별방범진단 실시
최근 세간에 화제가 된 ‘김일곤 사건’ 이후 천안·아산 여성운전자들이 지하주차장 이용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천안동남경찰서(서장 장권영)는 여성운전자들의 지하주차장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관내 다중운집시설 및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대한 특별방범진단을 실시했다.
동남경찰은 특별방범 진단 후, 다중운집시설 및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CCTV 총 2500여대 중 25%에 해당하는 515대의 고장, 저화질 CCTV에 대한 교체를 권유하고, 247개소 사각지대에 대해 CCTV 설치를 촉구했다. 또한, 지하주차장 조도 향상을 위해 총 89건에 대한 추가 조명 설치를 요청했다.
천안동남경찰서 장권영 서장은 “특별방범진단 결과가 반영될 때까지 계속해서 지도 및 홍보하고, 지하주차장에도 112순찰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등 지하주차장 안전을 확보해 여성들이 불안감 없이 지하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