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흥타령춤축제 개막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시민들의 관심은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 이같은 반응은 비단 올해뿐만이 아니다. 매년 흥타령춤축제 직전에도, 심지어 축제가 진행되는 기간에도 시민들의 관심은 뜨뜻미지근했다. 그래서 100만명이 다녀갔네, 130만명이 방문했네 해도 상당한 허수가 끼어있다는 의심을 지워버릴 수가 없었다.
천안삼거리공원에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고 해서 축제의 매력에 흠뻑 취했다고 볼 수는 없다. 가까운 곳에 큰 축제가 열렸기에 가보는 일반적 관심사일 수도 있다. 단 며칠동안 25억원 넘는 예산을 사용하는 축제가 전국에서 몇 개나 될까.
그런만큼 올해 흥타령춤축제는 정말 매력있는 축제로 인식될 수 있나 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축제의 주제가 춤인데 오히려 부수적인 행사를 짚어내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은 춤축제의 문제점이 드러난 대답이다. 축제장이 있는 곳에서의 설문지는 전국 어디가나 ‘만족스럽다’는 형식적 답변을 내놓기가 쉽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된다.
안타깝기는 올해도 어떤 프로그램들이 어떤 기대를 주고있는가는 뒷전이다. 5일간의 축제에서 언제 가면 어떤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지 알려주는 소식통은 찾아보기 힘들다. 신문·방송을 통해서도 알리는 것은 기껏 ‘흥타령춤축제’가 열린다는 정보지, 세심한 정보공유가 없는 상황이다.
‘어차피, 평일에는 업무도 있고 하니 주말에나 가보자’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보통 한두시간이면 축제장에 머무르는 것이 힘겨워지는데, 초점 없이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한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나름 만족하고 허기나 달래는 수준으로 축제를 맞이해선 안된다. 하루 앞둔 지금이라도 날짜(요일)별로 몇몇 봐야할 프로그램을 적극 홍보하고, 어떤 식으로 참여하고 즐겨야 하는 지를 널리 알려야 한다. 더불어 좁은 영역을 깊게 즐기는 마니아들을 위해서도 간단하게나마 알릴 수 있다면 더욱 좋다.
흥타령춤축제는 벌써 10년이 지났지만 이에 대한 긍정과 부정이 강하게 섞여있는 상황이고, 현직 시장도 일부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본지는 지난해 춤축제 직전, 이번만큼은 제대로 평가해보자는 의견을 냈었다. 춤축제라는 주제와 부합하는 축제인지 살펴봐야 하고, 예산 대비 축제성과를 엄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올해 사람만 많아서 성공축제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축제가 이뤄지고 정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