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 한국전쟁유족회 사무실에서 서산유족회가 창립을 선언하고 있다.
'충청남도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 조례'가 제정된 이후 도내 시군 유족회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달 도내 8개시군 유족회장이 참여해 ‘한국전쟁유족회 충남도연합회’가 창립된 데 이어 지난 30일에는 서산지역 유족회가 창립을 선언했다.
서산지역 유족들은 이날 오전11시 서울 방배동 전국유족회 회의실에서 회의를 갖고 서산유족회 발족식을 개최했다.
이들은 설립취지문에서 “당시 경찰에 의해 2천여명의 부모, 형제가 학살됐다”며 “우선 구천을 헤매는 희생자이 영면할 수 있도록 합심해 위령사업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밖에도 위령공원 조성, 피해실태조사, 평화 인권교육 등을 의결했다.
회장에는 서산 정명호 운산면 유족, 부회장은 허웅회 고북유족, 부회장겸 총무에 박정래 서산읍 유족이 선출됐다. 고문은 한석현 지곡유족, 이향원 서산읍 유족이 맡았다.
정석희 충남도연합회 회장은 “그동안 서산 유족들이 활동을 해왔지만 활동이 지지부진했다”며 “충남도연합회 창립에 따라 시군 유족회 활동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충남도연합회에는 서산유족회 외에 공주유족회, 서천유족회, 예산유족회, 홍성유족회, 아산유족회, 부여유족회, 태안유족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서산 지역에서 경찰과 치안대가 1950년 10월부터 3개월간 민간인 수 천여 명을 인민군에게 부역한 혐의가 있다는 이유로 법적 절차 없이 즉결 처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