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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저해하는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과 관찰이 가장 중요

등록일 2015년09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정기진 교수(순천향병원 소아정형외과)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은 성장하면서 고관절이 비정상적으로 형성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그냥 둘 경우, 심한 정도에 따라, 그리고 나이가 듦에 따라 고관절의 심한 통증, 파행(저는 증상), 아탈구(고관절의 일부가 빠짐),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조기 발견, 조기 치료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빨리 진단이 될 경우 치료 방법이 간단하고 결과도 좋기 때문이다. 조기진단의 필요성에 따라 국가에서도 2006년부터 영유아검진사업에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검진을 정식으로 포함시켰다.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의 고위험군으로는 ▲가족 중에 진단받은 사람이 있는 경우, ▲첫째 아이, ▲남아보다 여아, ▲둔위 태향(태아가 앉은 자세로 있는 것), ▲사경, 중족골 내반증과 같이 자궁 내 압박으로 발생되는 변형과 동반된 경우, ▲양수과소증 등이 있다.

출생 후 육아방식에 따른 요인도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처럼 아기를 업고 있으면 아기의 고관절은 굽히고(굴곡), 벌린(외전) 자세로 있게 해 고관절이 안정적으로 발달하게 된다. 하지만 몽고나 인디언처럼 고관절을 펴고(신전) 다리를 모은(내전) 자세로 아기를 고정하는 관습이 있는 민족에서는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이 더 많이 발생한다.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의 대표적인 증상 및 징후는 네 가지가 있다. ▲피부주름 비대칭, ▲고관절 외전 제한, ▲하지부동, ▲파행 및 자세변화 등이다.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원인은 허벅지의 양측 피부 주름이 다른 피부주름 비대칭이다. 고관절이 빠진 쪽 허벅지의 피부 주름은 깊고, 뒤쪽으로 길게 연장되어 있다. 하지만 고관절인 정상인 아이에서도 피부주름의 비대칭이 발견될 수 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진단이 어렵다.

다리가 잘 벌어지지 않는 고관절 외전 제한이나, 다리길이의 차이가 나타나는 하지부동의 경우에는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을 의심해야 한다. 두 가지 증상은 생후 3개월 이후에 나타나며, 흔히 기저귀를 갈아 줄 때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부동은 탈구되어 있는 쪽의 다리가 짧아 보이며, 특히 눕힌 상태에서 다리를 모으고 무릎을 굽혀 들면 탈구된 쪽 무릎의 높이가 낮아 보인다.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발견되는 경우는 진단이 좀 늦어진 경우다. 이때는 빠진 다리를 바깥쪽으로 돌리고(외회전) 다리를 저는 파행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신체 검진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영유아기 대퇴골두(고관절의 머리 부분)는 6개월까지는 뼈중심(골핵)이 보이지 않고 대부분 연골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가 유용하다. 생후 6개월부터는 대퇴골두의 뼈중심이 나타나기 때문에 단순 방사선검사(엑스레이)를 통해 진단 할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경우, 생후 6개월까지는 간단한 보조기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영아기에 발견된 경미한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은 2중, 3중 기저귀를 채움으로써 다리를 벌려서 유지해 주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6개월 이후에는 아기의 체구가 커져 보조기만으로는 치료가 어렵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6개월 이내에 발견돼도 기형성 또는 선천성 탈구, 또 탈구가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은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치료법도 간단하고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 적극적인 관심과 관찰이 중요하고, 의심되는 증상과 징후가 있다면 곧바로 소아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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