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공포가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천안시는 각종 대형 행사들을 취소·연기했고, 충남의 152개 유초중고는 휴업을 결정했다(8일 16시 기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확산 공포가 천안을 관통하고 있다.
천안시는 감염예방을 위해 지역에서 개최예정인 대규모 행사들을 대폭축소하거나 취소하기로 했다. 충남교육청도 내년 시행을 앞두고 6월1일부터 진행한 고고평준화 학생배정방법 의견수렴회도 2일부터 잠정 연기했다.
우선 지난 6일 1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던 제60회 현충일 추념행사는 구본영 시장을 비롯해 시청 4급 이상 간부공무원과 보훈단체장만 참배하는 행사로 대폭 축소해 진행됐다.
4일 저녁 7시30분 예술의전당에서 1600여 명이 관람할 제72회 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도 취소했으며 지난 5월부터 시작해 오는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삼거리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토요상설공연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5일 풍세면 남관3리에서 개최되는 우렁이 방사행사(200명 참석 계획)와 이날 오전 10시 신부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개최예정인 ‘2015년 노인지도자연수’도 각각 취소했다.
이밖에 천안중앙도서관과 쌍용도서관도 6월14일 이전 행사는 모두 취소하고 이후 개최예정인 행사는 상황을 지켜보며 개최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메르스’ 확산 방지 비상근무체제 돌입
천안시는 지난 3일부터 메르스 비상 대응반을 구성 운영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간 상태다.
시는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됨에 따라 부시장을 총괄반장으로, 보건소장을 추진반장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반을 구성하고 24시간 비상상황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지역의 감염환자 조기발견과 대응으로 인적·사회적·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비상근무는 효율적인 보고체계 구축해 감염병 감시상황·역학조사 등을 보고하게 된다. 또 국가지정병원 및 지역 격리병상 확보해 확진환자가 발생할 경우 국가지정병원으로 후송하고 의심환자는 외부 콘테이너 병동 등을 설치한 지역경리병원에서 입원 치료시킬 계획이다.
특히 의심환자가 신고될 경우 즉시 현장 역학조사 후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격리병상 입원 및 자태격리하는 한편, 자가격리는 생활수칙 이행여부를 확인하는 등 격리기간동안 전화모니터링 등 철저한 관리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질병모니터, 표본감시의료기관 등을 통해 일일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의료기관에서의 의심환자 발생시 신고체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천안시의회, 천안교육지원청, 소방서, 경찰서 등 유관기관회의를 수시로 개최하고, 의심환자발생시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도록 구급차량도 확보했다. 아울러 손세정제 및 예방홍보물을 제작해 학교 등에 지원할 예정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천안시민은 현재 확진자가 없다”며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증상을 보이면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하고 시민들은 철저한 손 씻기, 기침예절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충남교육청, 비상대책 종합상황실 운영
메르스와 관련해 적극적인 선제대응을 강조하는 김지철 충남교육감.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지난 3일(수)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이 주재하는 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지역(서울, 경기, 충남, 충북) 긴급 교육감 회의에 참석한 뒤, 이날 오후 4시 곧바로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긴급대책회의에서 김 교육감은 “학교는 집단생활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예방수칙과 위기대응 매뉴얼의 신속한 시달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해소하고 특히, 휴업시 수업결손에 차질이 없도록 전부서가 총력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김 교육감은 4일 충남교육청 전체 직원 월례회의에서도 “최근 언론에는 메르스 사태 대응 방식에 대해 교육부와 복지부간의 이견이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으나 여론을 의식하지 말고 학생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학생을 중심에 놓고 메르스 사태 확산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선제적으로 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충남교육청은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한 부서별 대응 매뉴얼을 수립, 시달하고, 4일 오전9시부터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안전총괄과를 주관으로 하는 비상대책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상황실은 ▷격리자 및 잔류자 등을 집중 관리하는 확산대응반 ▷ 학교의 휴업과 가정학습 등을 담당하는 교육과정운영반 ▷수학여행, 수련활동, 격리자의 가정생활지도 등을 담당하는 학생생활 지원반과 ▷유아특수교육지원반으로 구성돼 활동하고 있다.
충남교육청 메르스 상황실 연락처 ☎041-640-7831
천안92개, 아산53개 유치원·초중고에 휴교령
충남에선 152개 유초중고, 2~4일간 휴업, 확산세 지켜봐야
첫 감염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평택과 인접한 천안·아산의 유치원과 초중학교를 시작으로 관내 임시 휴업이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다.
3일 천안 성환에서 첫 휴교가 시작되면서 시내권도 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임시휴업을 결정한 학교가 급속도로 불어났다.
8일(월), 오후4시를 기준으로 천안은 총 92곳(유34, 초51, 중4, 고1, 특수2)의 학교에서 휴업을 결정했고 아산은 총 53곳(유17, 초31, 중4, 고1)이 휴업에 돌입했다.
충남 전체를 살펴보면, 보령이 3곳(초1, 중1, 특수1), 논산·계룡이 3곳(초3). 공주 1곳(유1) 등으로 천안·아산을 포함하면 총 152개 유초중고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충 남교육청은 현재의 ‘주의’ 상황이 3단계 ‘경계’ 상황으로 격상될 경우 24시간 상시운영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며, 4단계 ‘심각’ 상황이 발생될 경우 상황실을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하고 일제 휴업과 휴교 여부도 고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관계자는 “휴업시 학생들이 가정에서 사이버 교육활동(에듀스충남-충남사이버스쿨 활용)이나 개인별 과제 해결 활동 등을 운영토록 했으며, 학부모가 학교에서의 돌봄을 원할 경우 학교장의 판단에 따라 돌봄교실을 운영하도록 하는 등 관련 대책을 세워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안교육지원청은 학원관계자들에게도 메르스 확산방지 대응체계 구축을 요청했다.
지난 4일(목) 천안교육지원청은 천안시학원연합회원 등 학원관계자 30여 명과 협의회를 가졌다. 한옥동 천안교육장은 이 자리에서“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한 학원대응체계 구축에 학원장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천안교육지원청은 이 자리에서 메르스 감염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학원내 감염환자나 접촉격리자 발생 및 휴원시 즉시 보고를 당부했다.
천안시학원연합회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인근 학교의 휴업시 학원 휴원도 적극 검토해, 협회 차원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이진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