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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타기 너무 힘들어요”

등록일 2001년05월0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산에 이사온지 3년이 되었다는 김성순씨(33?인주면 공세리?회사원).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살다가 직장 때문에 두돌박이 딸과 아내를 데리고 아산에 왔지만 요즘 들어 후회하고 있다. 처음 이사올 때는 시원한 공기와 드넓은 농촌을 보며 전원도시에서 사는 것도 좋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지만 개인 자가용이 없으면 돌아다닐 수도 없고 문화행사도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불편한 것은 버스다. 자주 오지도 않을 뿐더러 아이를 데리고 타야 하는데 탈 때 조금이라도 꼼지락거렸다간 운전사에게 면박받기 일쑤다. 김성순씨는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아내였지만 요즘은 버스 타고 다니는 것을 질색합니다. 더구나 아이를 데리고 버스 타는 것은 목숨을 건 행동이라고 생각할 정도니까요”라며 하소연이다. “이런 일을 겪는 사람이 어디 저희 가족뿐이겠습니까. 말못하며 참고 세금만 내는 안타까운 시민들만 있을 뿐”이라며 한마디 덧붙인다. 지난 토요일에는 인주면에서 아산시내를 가려고 유모차와 아이를 데리고 버스에 타려는데 운전기사가 ‘뭐 이렇게 복잡하냐, 집에 차 없느냐, 다른 차를 타라’며 휭하니 가버렸다. 인심 좋고 풍요로워 보였던 아산시의 이미지가 살기 싫은 지역으로 변한 순간이었다. 김씨의 아내가 두고두고 분통 터져 하는 것을 보고 김씨는 “작은 중소기업이라도 수도권에 있는 곳으로 가야 되겠어요. 공기도 맑고 아이가 자라기 좋다며 아산시를 사랑했는데 정말 이제는 떠나야겠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산시의 한 해 인구가 고작해야 2천여명씩 늘고 있다. 그나마 이사가는 인구가 더 많아지고 있다. 시민이 살기 좋은 아산시를 만들 때 아산시 경제도 활성화 될 것이라고 김성순씨는 한마디 덧붙이며 이직 서류를 냈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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