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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의 평준화 시대, 2016 천안고입 어떻게 진행되나?

도교육청 행정지원 본격화, 학교배정방법은 6월말에야 확정될 듯

등록일 2015년04월1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고교평준화의 재도입은 시민·학생·학부모의 승리로 평가되고 있다.

14년간(1981~1994)의 평준화, 21년간(1995~2015)의 비평준화 시대를 거쳐 2016학년도부터 다시 ‘고교평준화의 시대’가 열린다.
대입에 앞서 고입부터 입시전쟁을 치러야했던 천안지역 대부분의 학생·학부모들은 고교평준화의 부활을 일제히 반기는 분위기다.

충남도의회는 3월18일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조례안을 통과시킨데 이어 3월26일에는 2016년부터 평준화를 시행하고 단일학군으로 학생들을 배정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가결시켰다.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사교육비 부담, 고교서열화로 인한 교복의 위화감, 학업포기학생의 증가 등 수많은 기존 고입의 문제점을 해결할 대안으로 천안시민이 선택한 고교평준화. 현재로써는 기존의 입시위주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중심의 다양하고 자율적인 활동을 기반으로 창의력 신장과 배려와 나눔의 인성 발달에 기여하는 교육을 기대케 하고 있다.

조례안이 통과된 이후 충남교육청은 다양한 후속조치 및 로드맵, 지원계획 등을 쏟아내고 있다.
본보는 그동안 천안고교평준화의 추진 경과, 학생 선발방법에 대한 논의, 향후 추진일정 등을 확인함으로써, 다가오는 평준화 세대와 교육가족들을 위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천안고교평준화 도입의 추진경과

천안평준화 도입, 2016 충남고입 대변혁

지난 6일, 충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은 ‘2016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특징적인 사항은 ▷천안 고교평준화 시행 ▷후기1-2차 통합 ▷자유학기제 실시 학기 내신성적 미반영 ▷석차백분율 산출식 변경 등이다.

여기서 가장 큰 변화는 물론 천안 고교평준화 시행이다. 이를 위해 ‘2016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에 근거 규정이 마련됐다. 평준화는 중앙고, 천안고, 천안여고, 두정고, 월봉고, 쌍용고, 신당고, 오성고, 업성고, 청수고, 복자여고, 북일여고 등 12개 후기고등학교를 단일학군으로 실시된다.
천안 평준화 전형에는 충남 도내 학생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또한, 천안 학생도 도내 어느 고등학교나 지원할 수 있다.

전형은 12월7~8일 원서접수, 12월18일 선발고사, 1월6일 합격자 발표, 2016년 1월15일 학교배정 발표의 순으로 진행된다. 합격자는 내신성적(200점, 69%)과 선발고사성적(90점, 31%)을 합산한 총점에 의해 성적 상위 순으로 12개 고등학교의 입학 총 정원만큼 선발한다.

학교배정은 학교 지망을 반영한 전산추첨을 통해 이뤄진다.
학생 선발은 전기, 후기로 구분되어 진행된다. 단, 작년까지 후기가 1차, 2차로 나뉘어 시행됐으나 후기 학교간 학생 선발시기를 일치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통합된다.
전기에는 특목고, 자사고, 특성화고가, 후기에는 일반고가 전형을 치른다. 특목고(충남외고, 충남과학고), 자사고(북일고, 충남삼성고)는 자기주도학습전형(1단계 내신성적→2단계 면접)에 의해, 특성화고는 내신성적(200점)에 의해, 일반고는 내신성적(200점, 69%)과 선발고사성적(90점, 31%)을 합산한 총점에 의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전기 불합격자는 후기에 지원할 수 있고, 후기 불합격자는 미달학교의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내신성적 중 교과성적의 반영방법도 대폭 변경된다. 자유학기제 실시 학기를 성적 반영에서 제외하기 위해 1~2학년 성적이 학년-학기 구분없이 통합된다. 학생수가 적어 발생하는 소규모학교의 불리함을 해소하기 위해 석차백분율 산출식도 개선된다.

도교육청은 4월30일 중학교 3학년부장 및 고등학교 입시담당부장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하고, 뒤이어 중학교별로 3학년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고입에 대한 종합적인 안내 및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2016학년도 충남 고입전형 일정.

고교평준화 실무추진팀 본격 가동

평준화와 관련해 직접 브리핑을 하고 있는 김지철 충남교육감. 대부분의 학교가 8월20일까지 2016학년도 입학전형요강을 공고하고, 11월부터는 본격적인 입학관련 업무에 들어가는 만큼 고교평준화를 현장에 적용해야 할 교육청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어제 (월·13일) 천안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 회의실에서는 ‘2016 천안 고입·고교평준화 TF팀 1차 협의회’가 열렸다.
천안 고입·고교평준화 TF팀은 2016학년도 고교 진학희망 예비 분석 및 공유를 통한 학생 맞춤형 진학지도를 지원하고, 고교평준화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다양한 지원 체제 구축 마련을 위해 조직·운영된다.

TF팀은 이하영(천안신당고) 교장을 단장으로, 학교현장에서 중3부장 및 고교입시업무를 다년간 맡아온 중·고등학교 교감과 교사(9명), 도교육청 업무담당장학사(2명), 천안교육지원청 담당장학사(1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TF팀은 천안지역 고교평준화가 상향평준화로 정착할 수 있는 방안과 천안지역의 학생들이 내고장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하기 위한 학생·학부모 대상의 상담 및 연수·홍보 대책에 대해 협의했다.

천안교육지원청은 4월9일부터 중등교육과 내에 천안지역 고교평준화에 대한 학부모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기 위한 ‘원스톱 민원상담센터’도 설치·운영(☎041-529-0577) 하고 있다.

김영택 천안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장은 “오랜 진통을 겪은 끝에 출발하게 된 천안지역 고교평준화가 무리 없이 안정화될 수 있기 위해서는 TF팀의 역량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적극 협조·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별도로 구성된 충남교육청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실무추진팀’(실무추진팀)은 장학관을 팀장으로 하고 장학사 3명, 행정직 1명, 교사 1명, 전산직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운영돼 있다. 주요 업무는 ▷학생 배정방법 연구 ▷고입포털시스템 구축 ▷학교간 교육격차 해소 ▷비선호학교의 교육력 신장 ▷통학여건 개선 ▷기숙사 신축 ▷시설 및 교육환경 개선 등이다. (☎640-7215, 7217, 7226, 7229)

학생 배정 방법은 6월 확정 발표예정

평준화 도입과 관련해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학생들의 배정방법이다. 여기에는 지금까지 크게 3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첫번째는 ‘전체학교 지망순위 배정’이다.
학생들의 희망 순위에 따라 컴퓨터 추첨에 의해 학생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1지망 학교배정률이 75~90%에 달하는 등 희망학교 배정률이 높은 장점이 있는 반면, 학교별 성적 균등 배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두번째는 ‘석차 9등급 구분 지망순위 배정’이다.
평준화 대상학생을 석차순위에 따라 9등급으로 나누어 각 등급별로 학생을 12개교에 균등배정하는 방법. 학교별 신입생의 성적이 균등하게 배정돼 평준화의 취지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학생별 희망학교 배정률이 낮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세번째는 ‘정원비율 제한 지망순위 배정’이다.
1지망에 50%, 2지망에 30%, 3지망에 10%, 4·5지망에 각 나머지 비율을 배정하는 것으로 현재 충북 청주에서 운영중인 방법이다.

이외에도 1지망에서 5지망까지 60%의 학생을 배정하고 나머지 40%의 학생들을 근거리 학교에 배정하는 방법 등이 있다.
교육청은 학생배정방법에 대한 용역을 오는 6월30일까지 진행한다. 용역수행업체는 문헌연구 및 타 시도사례 연구, 중3 학생·학부모·교직 원 및 시민대상의 공청회, 설문조사 등을 통해 최종 결과물을 도출할 예정이다.
참고로 독립유공자 자녀, 체육특기자, 특수교육대상자 등은 희망학교에 우선 배정된다.

평준화 위한 환경개선·교육여건 개선도 ‘착착’

천안고교평준화 추진 로드맵.

안정적인 평준화의 도입을 위해 기존 비선호학교, 특수지학교의 교육여건 및 환경개선을 위한 다양한 지원도 이미 진행되고 있거나 예정 중이다.
업성고, 신당고는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비로 4억원을 교부받게 되고, 일반고 11개교는 역량강화 교육과정 운영비로 학교당 5000만원을 받는다. 목천고, 성환고 역시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비로 1억원씩을 지원받는다. 천안제일고의 인문계 2학급에는 일반고 역량강화 집중지원이라는 명목으로 5000만원이 지원된다.

업성고, 신당고에는 기숙사 신축이 추진되고 목천고, 성환고는 한 반 입학정원이 35명에서 30명으로 조정된다. 교수학습 및 생활지도 역량강화를 위해 업성고, 신당고, 목천고, 성환고에 정원외 기간제 교사가 지원된다. 특히 목천고, 성환고 근무교원은 천안지역 근무연한을 2년 연장하는 인사 우대 조치도 취해진다.
업성고와 신당고는 통학여건 개선을 위한 임차버스도 2015년 하반기부터 지원할 예정이고 천안시의 버스노선 전면조정에 앞서 학생들의 통학편의를 돕기위한 조정도 있을 예정이다.

평준화 도입에 있어 가장 큰 우려로 거론됐던 아산지역 고입안정화를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우선 아산지역 고입 안정화를 위해 총 입학정원을 403명 늘리고 설화고, 배방고에는 아산학생 우선선발제를 시행한다. 2017년 예정된 천안불무고등학교(가칭)의 개교 이후에도, 아산지역 신도시에 고등학교 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충남교육청 전석진 교육과정과장은 “천안 고교평준화의 안정적 실시를 위해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준비할 것”이며, “2016학년도 고입이 어느 해보다도 공정하고 신뢰있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철 충남교육감도 “고교평준화 실무추진팀 구성으로 본격적인 업무가 추진됨에 따라 고교 상향평준화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며, “현장의 여론과 교사, 학생,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여 천안 고교평준화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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