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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각-이순신 장군님 평안하신지요

등록일 2001년05월0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456회째 맞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일인 4월28일. 온양문화제와 함께 열린 이날 탄신 기념일은 무엇보다 시민이 함께 하는 즐거운 축제의 자리여야 했다. 그러나 2월 말부터 전개된 현충사 주차장 유료화 문제로 시민들의 강한 반발과 시민단체들의 집회로 지하의 충무공은 과연 편안한 생신을 맞이하셨을지 사뭇 안부가 궁금해진다. 현충사 관리소는 주차공간 확보 및 질서확립, 불법 잡상인 단속을 통한 사적지 분위기 조성이라는 명목으로 그동안 무료였던 현충사 주차장을 유료화했고 입장료도 올렸다. 또 부족한 재원을 보전하기 위해 주차장이 유료화된다고 했지만 현충사 관리소로 돌아가는 이익은 고작 1천여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주차장 관리를 위탁한 해병전우회가 맡고 그 수익도 이 단체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현재 예상되는 수익으로는 관리소 추산 2억3천여만원, 시민단체 추산 3억5천여만원이다. 1억원 정도의 차이가 나는 것은 관리소는 주차 기본시간인 두시간 외에 생기는 추가요금을 가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현충사에 참배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세시간 정도여서 추가요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금액이야 어째됐던 실제로 현충사로 이익이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주차공간이 크게 확보되는 것도 아니면서 구태여 시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유료화 하려는 이유는 현충사만이 아는 사실일 것이다. 28?29일 충무공 탄신일을 전후해 많은 시민들이 주차장 유료화에 반대의 뜻을 나타냈으며, 서명란에 ‘빈칸만 더 있었더라도 한마디씩 그려 넣고 싶은 심정’이라고 뒷말을 이었다. 모든 국민에게 추앙을 받는 선조의 얼을 기리면서도 편안히 찾을 수 있었던 현충사는 어느덧 관료들의 안일한 잣대로 책정된 유료화로 편치 않은 공간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도 돈이 아니면 열리지 않는 현충사 주차장의 문을 지하에서 지켜보는 충무공 심정은 어떠할까. 왜국의 침략과 맞서 싸웠고 이 땅의 백성들이 살기 편하기 위해 자신의 죽음마저도 알리지 말라는 충무공 마지막 외침을 현충사는 주차장 유료화를 알리지 말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사태를 계속 지켜봐야 하는 시민들의 불만은 커져가고 과연 주차장 유료화가 타당한 것인지 대화의 창구를 열고 검증해 봐야 할 것이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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