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아산시에서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무엇이었을까?
복기왕 아산시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아산시의회는 15개 의석 중 새정치민주연합이 9석을 차지하면서 새누리당 6석을 누르고 제1당이 됐다.
의장선거에서는 유기준·성시열 의원이 당내 경선에 반발해 새누리당과 손잡고 의사봉을 차지했으나, 중앙당에서는 해당행위로 보고 해당의원에 대한 징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5년부터 추진되던 아산시 7개 도시개발 사업 중 5개 사업이 취소된데 이어 6년간 공회전하던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이 일몰제로 백지화됐다.
선거운동기간에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는 아산시민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선거운동이 일시 중단됐고, 아산시의 가장 큰 축제인 이순신 축제가 취소됐다.
사건사고도 잇따랐다. 인화성 물질을 적재한 차량이 아산시청 건물로 돌진하는가 하면, 둔포면에서는 쌍둥이 오피스텔이 부실시공으로 붕괴했다.
충남시사 기사를 통해 아산시의 지난 1년을 돌아봤다.
복기왕 민선6기 아산시장 재선
복기왕(46·새정치민주연합) 아산시장이 재선도전에 성공했다. 당선이 확정되자 복 시장은 지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달팠던 선거여정을 회상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복기왕 당선인은 “선거 운동기간 흑색선전이 난무하면서 혼탁했지만 동요하지 않고 깨끗하고 당당하게 선거운동에 임했다”며 “대규모 유세 대신 발품 유세로 시민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복 시장은 민선6기 우선과제로 시민과 함께 유치한 2016년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어 시급한 현안인 종합병원 유치, 마중교통체계 확대 등 대중교통을 혁명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또 원도심을 아산 발전의 중심축으로, 신도시를 아산의 신 성장동력으로 만드는 균형발전을 지속적으로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유기준·성시열의 반란-새누리당 야합 의사봉 차지
소속정당인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의 눈을 피해 새누리당과 야합한 유기준 의원이 아산시의회 의사봉을 차지했다. 그리고 유기준 의원을 도운 성시열 의원은 총무복지위원회 위원장에 당선됐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유기준·성시열 의원과 야합한 전리품으로 부의장(김진구), 산업건설위원장(이기애), 운영위원장(유명근) 자리를 손쉽게 차지했다. 의장선거 개표순간까지 이러한 사실은 유기준·성시열 의원과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몰랐다.
의장선거에 앞서 새정연측은 조철기 의원과 성시열 의원이 자체경선을 벌여 조철기 의원이 승리하자 유기준·성시열 의원이 함께 반란을 도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7대 아산시의회 재적의원 15명 중 새정연은 9명을 당선시켜 제1당을 차지했으나, 유기준·성시열 의원의 반란으로 스스로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아산시청을 폭발시키겠다”
8월20일(수) 오후 12시59분 아산시청 현관문을 부수며 검정색 무쏘 차량 한 대가 돌진했다. 청사에 근무하던 직원들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일과를 시작할 무렵이었다. 차량에는 10㎏ 들이 부탄가스통과 10여 개의 휴대용 부탄가스, 휘발유 등 폭발위험과 인화성이 강한 물질이 탑재돼 있었다.
차량운전자 김 모(47·염치읍 석정2리)씨는 “가스통을 폭발시키겠다”고 위협하며 경찰들과 대치하다 음독자살을 시도해 긴급하게 병원으로 후송해 목숨을 건졌다.
김씨 아버지에 따르면 김씨는 올해 1억2000여 만원을 투자해 시설하우스 5동을 신설했다고 한다. 하우스에는 고추를 비롯한 각종 시설채소와 밭작물을 심었는데, 수확도 하기 전에 지난 7월18일 내린 기습폭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것이다. 이에 따라 수문관리 책임과 보상 등에 대해 아산시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해경제자유구역 6년간 공회하다 ‘일몰’
정부는 지난 2007년 12월21일 과천청사에서 ‘제22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열고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당시 충남도(도지사 이완구)와 경기도(도지사 김문수)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황해경제자유구역(황해특구)’을 선정했다.
그러나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해 지난 6년간 단 한 발짝도 진척시키지 못하고 해당지역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와 고통만을 안겨준 채 끝나버렸다. 결국 황해경제자유구역 인주지구는 8월4일 일몰제도에 따라 개발지구 지정이 자동으로 해제됐다.
문제는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개발한다며 요란하게 변죽만 울리는 바람에 주민들이 입은 경제적 정신적 피해는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 반드시 따지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아산시 도시개발사업 7곳 중 5곳 취소
방축지구 도시개발계획이 취소됐다.
아산시는 2005년 이후 7개 지구에 대한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돼 왔다. 이 모든 도시개발 사업들은 2005년 이후 6~10년 계획으로 추진해 2015년까지 모두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만7428가구를 조성해 5만4000명의 인구를 유입시키는 거대 토목사업 이다.
그러나 사업 구상단계에서부터 아산시 인구와 주택수요를 감안하면 이 모든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들이 많았다.
결국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자 도시개발 대상지인 초사, 밀두, 방축, 행목, 온주, 공수, 월천 등 7곳 중 공수·월천 2곳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사업이 모두 취소됐다.
아산시는 방축지구 만큼은 1·2단계로 나눠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추진의지를 보여 왔으나 경기악화라는 난제를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6816억 아산테크노밸리 사업, 아산시만 호구노릇
충남 아산시 둔포면 석곡리 일원에서 한화도시개발과 산업은행 그리고 아산시가 공동 출자해 6816억원을 투입하는 거대한 토목공사를 벌였다. 공식 명칭은 아산테크노밸리 조성사업. 2006년 사업을 시작해 2013년까지 298만㎡의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공사였다.
막대한 토목공사를 벌여 땅장사를 했지만 개발 이익은 고사하고 오히려 밑지는 장사를 했다는 것이다. 예상되는 적자규모는 471억원. 한화, 산업은행, 아산시가 공동출자한 금액은 400억원으로 모두 날리게 생겼다.
사업파트너 산업은행은 60억 원을 출자하고 산업단지 조성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줘 6년 만에 986억원의 이자수익을 챙겼다. 260억원을 출자한 한화는 자사의 인력과 장비로 공사의 모든 과정을 도맡아 해왔다. 반면 80억원을 토지로 현물 출자한 아산시만 빈손이다.
이에 안장헌 의원은 “결국 아산시만 호구노릇을 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세월호 참사’ 이순신 축제 취소
아산시는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와 관련, 4월17일 긴급 합동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이순신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
앞서 시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제주행 여객선이 침몰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친수식을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17일 시행 예정이던 친수식 행사도 취소했다.
온양온천역광장, 세월호 희생자 추모행렬
아산시는 지난 4월28일 온양온천역 하부공간에 위치한 열린마당에 세월호 침몰사고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양소를 설치했다.
아산시 자원봉사센터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되기 전인 4월26일부터 온양온천역 방문객센터 앞에서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 달기와 메시지 전달판을 운영했다. 광장은 ‘살아 있어 줘’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길 바래’ ‘언니, 오빠들 돌아와요’ 등 시민들의 소망 메시지로 가득찼다.
아산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온양온천역광장에는 아산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아산고교평준화 시민연대 출범
아산시 고교 입시제도를 평준화로 변경하기 위한 ‘아산고교평준화 시민연대’가 공식 출범했다.
아산평등학부모회와 20여개 학교운영위원회 및 학부모회, 시민단체를 비롯한 10명의 충남도·아산시의원 등으로 구성된 아산고교평준화 시민연대는 12월9일 아산교육지원청에서 출범식을 가진데 이어 10일에는 온양온천역광장에서 서명운동을 펼쳤다.
11일에는 김지철 충남도교육감과 아산고입안정화 및 아산고교평준화 면담을 진행했으며, 12일에는 이기철 충남도의원과 토론회를 열었다. 이들은 2017학년도 아산지역 고교평준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부실시공 ‘쌍둥이 오피스텔’ 붕괴
지난 5월 준공을 앞둔 둔포면의 한 오피스텔이 5월12일 오전 8시경 남쪽으로 20도 가량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해당 건물의 건축주는 철거업체를 통해 건물을 철거하려 했으나 18일 오전 11시52분경 철거작업을 시작한지 4시간여 만에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에 앞서 경찰은 건축주와 설계·감리·시공업체 등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한 결과, ‘기초파일 시공 등 주요공정에 대한 현장감리를 규정대로 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관계자들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