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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연극’으로 문화를 날개짓 하다

12월 소극장 ‘이랑시어터’ 개관, 첫 작품 ‘사랑과 우정사이’

등록일 2014년12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원도심 활성화 카드로 ‘연극’을 꺼낸 임병덕 감독.


천안시가 대흥동, 문화동 등 원도심을 문화예술촌으로 육성하겠다는 시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12월 중순 소극장 ‘이랑시어터’(감독 임병덕·32)가 대흥동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랑시어터’가 위치한 곳은 대흥동 삼도상가 인근, 다울사회적협동조합 지하 1층이다.

30대 청년이 원도심 거리 부활을 위해 제시한 컨텐츠 '연극'. 천안이 문화·예술에 대한 향유 및 소비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에서 ‘연극’은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일부 해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외부적인 여건은 어느 때 보다 좋다. 최근 천안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5년 문화특화지역 조성 국비공모사업에 최종선정, 문화·예술촌 조성 사업에 훈풍이 불고 있다.

천안시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15억원의 국비 등 37억5000만원을 투입해 원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랑시어터’ 등장이 원도심을 젊은이의 거리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랑시어터’의 첫 공연은 무엇인가?


대학로 연극 무대에 올려진 ‘사랑과 우정사이’라는 작품이다. ‘사랑과 우정사이’는 크리스마스 전후로 연인들을 위해 마련한 작품이다. 작품 줄거리는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죽마고우 두 주인공이 한 여성을 사랑하면서 예상치 못한 인연이 만들어 진다. 사랑과 우정사이에 갈등하는 젊은 청춘들의 사랑이야기이며 1990년~최신 가요를 통한 로맨스 뮤직드라마다.

원도심에 소극장을 만들게 된 계기는?

대학에서 영상을 전공해 졸업 후에 KBS plus 교양국 피디로 4년간 일하고, 대학로에서 홍보 영상을 제작해 왔다. 그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극에 관심을 갖게 됐다.
고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천안 삼도상가 거리는 어깨를 부딪치지 않으면 걷지 못할 정도로 번화가였는데 지금은 많이 쇠락했다.
신부동 야우리 멀티플렉스 하나로 그 대단했던 상권이 없어질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무엇보다 몰락한 상권에는 콘텐츠가 필요하단 생각을 하다 보니 여기다 소극장을 차리게 됐다.연극이란 콘텐츠가 있으면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젊은이들이 다시 찾게 되지 않을까?

소극장 운영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 달라


충남은 문화협동조합이 한 개뿐으로 전국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가장 열악한 실정이다. 공연문화에서 극단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그래서 지역 예술인들을 중심으로 가칭 '충남문화예술협동조합'을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극단도 시장 논리처럼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본다. 기존에는 퀄리티에만 초점을 맞춰 대학로 공연팀이 내려와 공연했다면, 우리는 작품 저작료만 내고 지역 배우와 극단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려 한다. 마케팅 활동도 그쪽에 집중할 계획이다.


배우와 극단이 주도한다고 했는데 좀 더 설명해 달라


다음 달 첫 공연은 순천향대 연극영화과 재학생과 졸업생을 중심으로 하려고 한다. 천안지역 연극영화 전공이 있는 대학들과 MOU를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까 배우는 지역대학 출신의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작품은 대학로에서 선보인 작품의 라이센스를 구입하는 시스템이다. 라이센스를 구입한다는 개념이 도입 된지는 오래되지 않는다.

천안지역에 소극장이 존재 했지만 현재 남아 있는 소극장이 없다.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수익구조를 얼마만큼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문화의 거리를 만들 수 있도록 시에서 지원해 준다면 자생력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천안 예술의전당 공연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이 3만원이다. 우리는 문화 소외 계층에 투자한다는 개념으로 1만원 선에서 공연비를 받을 예정이다. 시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수익구조의 다변화도 필요하다. 그 중 하나가 찾아가는 극단이다. '이랑시어터'는 충남교육청, 천안교육청 등과 협의를 통해 초중고 학교를 직접 찾아가 연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가 모집한 배우들이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부담에 어깨가 무겁다. 서울에 있는 배우들의 보수에 밀려 우리 배우들이 슬퍼하는 일이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역 문화재생 차원에서 1~2년 안에 자생력을 키우는 게 목표다. 그래서 문화예술조합을 만들려는 것이고, 대학로 배우가 아닌 지역에서 연극을 전공한 학생들을 모아 여기서 본인들이 하고 싶은 공연을 맘껏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
최종 목표는 천안에 소극장 거리를 만들어 충남에서 문화 활동을 하고 싶은 곳을 꼽으라면 바로 '천안'이 생각나게끔 만드는 것이다.

‘이랑시어터’는 약 90석의 소극장이다.

‘이랑시어터’는 첫 작품으로 ‘사랑과 우정사이’를 오는 12월20일경에 무대에 올린다.

공훈택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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