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상가 일대 보도블록 교체공사가 지연되면서 이 지역 상인들이 불만이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장사가 되지 않는데 3달 가까이 보도블록을 교체 하는 게 말이 되나요? 그나마 있던 손님들도 떨어지고 장사가 되지 않아 속상해 죽겠습니다. 무엇보다 보도블록만 교체하면 명동상가가 살아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명동 상인들이 명동거리 보도블록 교체가 장기화 되면서 천안시를 대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천안시는 명동거리 기반시설 정비공사로 예산 8억원을 투입, 지난 9월초 공사에 들어갔다. 이 정비공사는 길이 250m, 폭 5.5m~6.5m 구간의 보도블록을 교체하고 비보이 등의 무늬가 그려진 두 곳의 원형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명동 상인들은 추석 전에 시작한 공사가 3달이 가까워지는 현재까지 진행, 손님들이 보행에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매출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명동 상인 불만이 쌓이면서 블록공사를 하는 업체와의 마찰도 커졌다.
명동상가의 한 상인은 “낮에 보도블록 교체를 하고 철수를 할 때, 자재를 가게 출입문 앞에 그대로 방치한 채 가버려 손님이 드나들 수 없도록 만들었어요. 몇 번 항의도 해보았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상인들은 같은 공사를 진행한 신부동의 경우, 이처럼 오랜 시간 동안 공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침체된 명동상가를 홀대하는 느낌마저 든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천안시는 보도블록 교체 공사 지연에 대해 이유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보도블록 교체기간에 맞물려 중소기업은행의 숙소를 새롭게 건립하게 됐다”며 “이 숙소 가스관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보도블록 교체 공기가 약 20일 지연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공사 담당업체가 도중에 바뀌어 공사가 지연됐다는 말도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5개 팀으로 나뉘어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담당업체가 바뀌었다는 오해도 있다”고 밝혔다.
천안시는 11월15일까지 명동상가 보도블록 교체 공사를 마무리한 상태다.
정부지원사업 병행
한편 명동거리 변화는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천안시는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도시활력증진사업에 선정돼, 30억원을 지원받아 내년 5월부터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천안역에서 온양나드리 대흥로구간과 역전에서 동남구청 입구까지 버들거리, 동남구청 앞 도로 정비에 들어간다. 이 사업은 도로확장, 블록정비, 간판정비까지 포함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 4월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재생 선도지역에 선정, 모두 14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천안시가 제출한 제안서엔 동남구청, 명동거리, 지하상가, 공설시장을 포함한 19만6000㎡의 사업대상지에 ‘천안 원도심, 복합문화특화거리(Multy Culture Street Mall) 조성’이란 내용으로 공간(空間) 재생뱅크 운영사업, 청년 네트워크 기반조성사업, 문화·예술 기반조성사업, 다문화 특화사업, 복합문화특화거리(MCSM) 조성사업 등 5가지로 구성됐다.
현재 시는 이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내년 5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도시활력증진사업과 도시재생 선도지역 사업이 맞물려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상인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준비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