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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껏 웃다보면 두 시간 ‘뚝딱’, 아산 쇼타임 코미디홀 ‘아직도 안 가봤어?’

웃음으로 행복 전하는 ‘개그패밀리’, 웃기기 위해 전력질주

등록일 2014년10월1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산 쇼타임 코미디홀’ 개그패밀리는 관객들을 웃기기 위해 전력질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상시공연을 통해 웃음으로 행복을 전하하고 있다.

맘껏 웃다보니 두 시간이 ‘뚝딱’ 지나 버렸다.

시간이 어찌 흘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집으로 향하는 기분 좋은 발걸음이 내심 흐뭇함으로 전해진다.

‘서울 대학로도 아니고, 아산에 이렇게 웃긴 곳이 있었다니···.’

웃음은··· 전염된다. 사진은 코미디 박물관 내부.

국내 최초 ‘코미디 박물관’

아산시 도고면에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코미디 박물관 ‘아산 쇼타임 코미디홀’.

옛 도고온천역 인근, 장항선 폐철도변에 위치한 선도농협창고를 해체한 뒤 새로 올린 건물에는 우리나라의 코미디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코미디 박물관과 코미디언들의 개그공연이 상시적으로 펼쳐지는 공연장이 마련됐다.

‘아산 쇼타임 코미디홀’에서는 국내 최초의 코미디 전시관을 관람할 수 있다.

지난 4월3일, 대한민국 방송 코미디언협회 엄용수 회장을 비롯해 KBS, MBC, SBS에서 활동 중인 인기 코미디언들이 대거 참석한 ‘아산 쇼타임 코미디홀’ 개관식은 국내 언론과 방송을 타고 전국에 ‘웃음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당시 개관식에 참석한 복기왕 아산시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웃기는 동네가 아산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지만, 4월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대한민국에서의 웃음코드는 자연스럽게 사라져 버렸다.

특히 방송 3사를 비롯한 케이블 방송사에서는 웃음과 관련된 프로그램 방영을 일체 중지했을 정도이니, 개관한지 2주일도 채 되지 않은 ‘아산 쇼타임 코미디홀’ 소식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공연을 보기 위해 줄을 선 관객들.

그러나 ‘아산 쇼타임 코미디홀’은 방문객들의 입에서 입으로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가을을 맞아 황금들판을 달리는 아산레일바이크와 맞물려 인터넷 블로그와 각종 SNS에서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오는 10월25일과 26일 아산시 곡교천 ‘차 없는 은행나무길’과 ‘아산 쇼타임 코미디홀’에서 개최되는 ‘제1회 대한민국 코미디 핫 페스티벌’이 홍보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아산 쇼타임 코미디홀’ 석양카페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본 노을.

관객이 함께해 더 웃긴 무대

저녁 7시 공연을 보기 위해 도착한 ‘아산 쇼타임 코미디홀’에는 황금들판을 붉게 물들이며 석양이 지고 있었다.

해 떨어지는 ‘아산 쇼타임 코미디홀’(사진속 짚라인은 아산레일바이크에서 운영).

코미디 박물관 2층에 마련된 석양카페에 공연관람권을 보여주면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 레몬에이드 등의 다양한 음료를 20% 할인된 금액으로 즐길 수 있다는 소식을 들은 터라 전망 좋은 테라스에 앉아 서산 넘어가는 붉디붉은 태양을 에스프레소와 함께 음미할 수 있었다.

해 떨어지는 찰나의 시간이 지나고 얼마 후 공연입장을 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전망 좋은 테라스에 앉아 서산 넘어가는 붉디붉은 태양을 에스프레소와 함께 음미할 수 있었다.

‘아산 쇼타임 코미디홀’ 석양카페는 일반 카페처럼 이용할 수 있다.

무대가 열리기 전 바람잡이 역할을 더불어 소화한 사회자의 안내가 끝나자 반짝이 의상을 입은 세명의 출연자가 모습을 드러냈고, 이어 한 사람의 장난끼로 나머지 두 명을 괴롭히는 개그를 통해 관객들의 첫 웃음을 이끌어냈다. 또한 그들은 공연 도중 관객 한 명을 지목해 무대 위로 올렸으며, 얼떨결에 이끌려간 관객 또한 연기자가 돼 웃음공연을 펼치게 됐다.

이어 진행된 새댁과 아주머니의 자랑거리 ‘센스있다’ 코너에서는 관객들 모두가 손을 가슴 앞으로 내밀어 ‘센스있다’를 연이어 따라하는 등 관람의 재미를 더했으며, 허당 사부에게 당하기만 하는 제자를 코믹하게 그려낸 ‘나만자객’은 엉뚱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허당 사부에게 당하기만 하는 제자 ‘나만자객’

또한 보기에 민망한 쫄쫄이 의상을 입은 세명의 출연진이 ‘핫! 핫! 핫!’을 외치며 펼친 슬랩스틱코미디는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특히 이들은 온몸을 이용해 도고온천과 옹기체험관, 레일바이크 등을 만들어 내는 등 개그를 활용해 아산의 관광자원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관객과 함께하는 마술개그를 비롯해 깡촌에서 상경한 두 처녀의 이야기 등 다양한 공연들이 진행됐으며, 공연 중간, 중간에는 군대에서 귀신을 만난 군인 이야기를 브릿지 코너 형식으로 운영해 관객들은 예상치 못한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어머~ 니 남편 ‘센스’있다~”

공연이 시작되고 1시간 10여 분이 지나서 마지막 코너가 막을 내렸지만 한껏 달아오른 여흥을 단번에 식히기 아쉬웠던 관객들은 연이어 ‘앵콜’을 외쳤으며, 출연진들은 이에 화답하듯 각자의 개인기를 선보이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이후 출연진과 함께한 포토타임에서는 어린이 관람객들이 몰리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오영국(42·천안시)씨는 “개콘과 코빅 등을 TV로 자주 봤는데 무대에서 펼쳐지는 코미디언들의 공연을 직접 보니까 생동감이 있어 더욱 재미있었다”라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 매주 일요일에는 아이들을 위한 ‘꼬마장군 이순신’ 코미디 뮤지컬도 진행한다고 하니 꼭 다시 찾아야 겠다”라고 전했다.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던 관객 전용우(사진 오른쪽)씨는 “내 자신이 무대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코미디언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던 관객 전용우(37·천안시)씨는 “결혼 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무대에서 사회자 덕분에 아내에게 사랑고백을 다시 할 수 있어 좋았다”며 “무대에서 종을 치는 개그공연에 참여 했을 때에는 내 자신이 무대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객 박화정(여·48·평택시)씨는 “아무런 생각 없이 웃고 가기에 딱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연 전체의 짜임새와 흐름이 마음에 들었고, 출연진들의 열정적인 열기가 객석으로까지 전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춘천에서 왔다는 곽기록(39·자영업)씨는 “휴가를 맞아 도고온천을 방문했다가 레일바이크도 타고, 재미있는 공연도 볼 수 있어 좋았다”며 “다만, 공연장 입구에는 개그콘서트 팀의 얼굴이 그려져 있어 내심 기대를 했지만 공연 내내 이름 없는 코미디언들만 나와서 조금은 실망했다”고 밝혔다.

 ‘개콘’ 아닌 ‘개그패밀리’

“간혹, ‘개그콘서트 팀이 항상 출연하는 것이냐’라는 질문을 받곤 하는데, ‘아산 쇼타임 코미디홀’을 위탁·운영 중인 ㈜코콤앤티 쇼타임에 소속된 김재욱, 송준근, 오나미, 안소미 등 20여 명의 유명 개그맨들과 나몰라 패밀리의 ‘코믹캡슐 핫쇼’, 코미디 대부 엄용수의 ‘개그효콘서트’ 등의 공연들이 ‘아산 쇼타임 코미디홀’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그렇게 오해하는 것 같다.”

‘아산 쇼타임 코미디홀’ 박준성 팀장은 13명으로 이뤄진 개그패밀리 1기가 관객들을 웃기기 위해 전력질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상시공연을 통해 웃음으로 행복을 전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개그패밀리 1기에는 연기자와 아프리카TV BJ, 대학생 등 코미디언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모여있다. 때로는 ‘동네에서 좀 웃긴다’라는 친구들이 지원서를 내기도 하는데, 쉽거나 만만한 길이 아니기 때문에 팀원모집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참고로 개그패밀리 1기는 15명으로 구성하려고 하는데, 14번째 팀원이 바로 아산에 거주하고 있는 22살의 ‘웃긴 아가씨’이다. 얼마 후 그녀의 웃긴 공연을 보게 될 것이다.”

이어 박 팀장은 개그패밀리 1기가 5월3일 첫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까지는 두달여 간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팀원 각자의 아이디어와 팀 전체의 아이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개그코너는 철저히 계산된 대사와 움직임으로 수십 차례의 검증과정을 거쳐 무대에 올려 진다는 설명이다.

연습과 훈련 그리고 또 훈련과 연습을 거듭하는 개그패밀리.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때론 망가진 모습으로 관객을 웃기는 팀원들이지만 무대에 올라선 그들의 내면에는 항상 진지함과 비장함이 서려있다. 관객들은 돈을 내고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 번 보고 재미없으면 두 번 다시는 보지 않아서이다.”

때문에 개그패밀리는 ‘어떻게 하면 더 웃길까’를 항상 고심한다. 이들은 새로운 개그코너를 개발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쉼 없이 창출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점적으로 훈련하는 것은 바로 ‘연기’이다.

“개그는 연기가 안 되면 절대 할 수 없는 장르다. 아무리 재미없는 대사도 연기를 어떻게 펼치느냐에 따라 관객들의 호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해서 개그패밀리들은 온 마음을 담아 연기를 펼치고 있으며,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다.”

‘아산 쇼타임 코미디홀’ 박준성 팀장은 “전유성 선생님에게 개그를 배웠는데, 그분은 항상 ‘무대에 서는 순간 누구나 프로다’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 이에 개그패밀리 1기 팀원들 또한 비록 알려지지 않은 코미디언들이지만 혼신을 다해 무대에 올라가는 프로라고 생각한다”며 “개그를 시작한지 5개월도 채 되지 않은 팀원들의 무대 위 공연을 보고 있으면 ‘마음껏 웃기며 놀고 싶어 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나는 개그를 시작하고 5개월이 됐을 때 저들 팀원들과 같은 연기를 펼쳐내지 못했다. 기특하고 대단한, 웃기는 녀석들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아산 쇼타임 코미디홀(http://www.showtimehall.co.kr/) 주소: 충남 아산시 도고면 아산만로 171 아산 쇼타임 코미디홀(041-542-5145)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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