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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정책, 언어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화요데이트-한영신(55·행복한다문화가족연합회 회장)

등록일 2014년10월1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행다연 한영신 회장. “다문화가족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한국어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원활한 언어소통이 우선돼야 경제활동을 통한 소득창출, 지역이나 사회공동체 활동 참여를 통한 외로움 극복, 자녀양육과 가족간 갈등 해소 등이 가능하지 않겠어요?”

10여 년의 세월을 통해 천안 다문화가족들에게 한국어 교육의 명문으로 자리매김한 ‘행복한다문화가족연합회(행다연)’의 한영신 회장은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무척이나 강조한다.

현재 충남에는 약 5만3000여 명의 외국인이 체류하고 있는데 이중 천안에 2만명, 아산에 1만5000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이 다문화사회로 접어든 것은 기정사실. 이제 ‘단일민족국가’라는 개념은 낡은 패러다임이 된지 오래다. 앞으로 사회변화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분석하고 제대로 된 대응책을 내놔야 할 때다.


천안 한국어 교육의 명문 ‘행다연’

천안역 지하상가, 천안역에서 가장 먼 끝 점포에는 ‘행복한다문화가족연합회(행다연)’의 작은 사무실이 자리잡고 있다. 현재 행다연에는 이스라엘, 에디오피아, 중국, 필리핀, 태국, 몽골 등 10여 개국 500여 명의 다문화가족이 등록돼 있다.

한영신 회장이 다문화가정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2003년. 신안동에서 일본 결혼이민자들과 한일문화교류회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문화교육을 진행한 적이 있다. 그 활동을 보고 당시 신안동장이 필리핀 결혼이민자들의 한국어 교육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했고 이후 한글 교육을 시작하게 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간의 경험도 경험이지만 한 회장 자신도 상담사자격증도 따고 사비로 교재도 만들고 다문화 가정의 경조사에도 찾아다니며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 사이버대학교에서 한국어 교원자격증을 취득하고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우리말을 전달 할 수 있을지 스스로의 노하우를 만들어 왔다.


‘일정수준의 한국어 능력이 의무화 돼야’

한 회장은 “대부분의 이주여성에게 한국친구가 있냐고 물어보면 없다고 답해요. 한국인을 친구로 이웃으로 만들 수 있어야 정말 한국사회에 녹아들 수 있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는 한국어를 의무적으로 배우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같은 나라 사람들도 말이 안 통하고 오해하고 다투는데 언어조차 제대로 통하지 않는다면 어떻겠어요?”라고 반문한다.

다문화 이주 여성의 한국내 거주 기간이 길다고 해서 반드시 한국어 능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결혼이주여성의 경우 대부분 입국 후 2~3년 내에 임신과 출산을 하게 돼 이 시기를 지나게 되면 취업이나 가사, 육아 등으로 한국어를 제대로 습득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가 쉽지 않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 2명중 1명은 의사소통 등 언어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는 어머니의 한국어 구사능력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한 회장은 입국 후 상당기간 내에 일정한 시간 이상의 한국어 교육을 이수하는 경우, 보상이나 혜택을 주는 방안 또는 이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거주자 중심 교육, 상설 한국어 교육시설 필요

“한국어 교육은 거주지를 중심으로 교육의 수요가 있는 곳에 교육기관이나 지원단체가 집중돼 있는 것보다는 분산되고 접근이 쉬워야 교육의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한국어 교육은 꾸준하고 단계적인 교육이 제 때 이뤄져야 함에도 예산부족을 이유로 종종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자원봉사자의 활용도 좋지만 꼭 필요한 단계에는 고정적인 강사배치가 필요한 이유다. 한 회장은 “좀 더 유연하고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수요자가 원하는 곳에 행정이 펼쳐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그녀가 바라는 것은 바로 상설적인 한국어 교육시설의 설립이다. 상설 한국어 교육원을 통해 다문화 가족, 외국인, 재외동포, 중도입국자녀 등에게 언제나 수준에 맞는 한국어 교육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문화가족 뿐만아니라 외국이 모두가 언제든지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한 축을 담당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한영신 회장. 한 회장은 천안이 진정으로 다양성이 빛나는 도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진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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