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만드는 수제쿠키 아산시 수제쿠키·케이크 전문점 몽셰르몬 한송정 대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세요? 바로 저에요.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경제적인 부분을 해결 할 수 있거든요.”
몽셰르몬 한송정 대표는 빵과 함께하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수제쿠키와 수제케이크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빵집이지만 상호를 빵집과 관계없는 몽셰르몬으로 정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불어인 몽셰르몬(Moncher monde)은 ‘내가 좋아하는 세상’, 그녀가 좋아하는 세상이 바로 빵과 함께 하는 세상이라고.
“어려서부터 빵을 좋아했어요. 무척 좋아했지요. 늘 곁에 두고 먹었을 정도니까요. 그러나 결혼 전 S기업에서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두 딸아이의 엄마가 되어서도 빵을 좋아만 했지 만들어 볼 생각은 못해 봤어요. 그저 유별나게 빵만 좋아했어요.”
평범한 가정주부가 빵집을 오픈 할 수 있었던 계기는 어느 책에 쓰여 진 글귀 때문이었다.
‘드물기는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경제적인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다.’
“책을 읽었을 때 ‘나는 빵을 가장 좋아하는데, 빵을 만들면서 경제적인 부분이 해결되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그래서 결심했지요.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거야’하고 말이에요.”
그녀의 결심은 곧바로 행동으로 이어졌다. 2003년 제과학원을 다니며 빵과 쿠키 굽는 기술을 배웠으며, 배운 기술을 활용해 지역의 한 대형마트 내에서 프랜차이즈 빵집을 운영할 수 있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어 빵집을 운영하기로 결심했지만 본사에 물건을 주문하고 판매하는 수준인 프랜차이즈를 통해서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설명이다.
“제 꿈이 프랜차이즈라는 그늘에 가려진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굽고 싶은 빵을 모두 만들고 싶었고, 빵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싶었지만 틀에 짜여진 프랜차이즈 빵집에서의 제 꿈은 한낱 ‘돈의 노예’에 불과했어요. 왠지 ‘이건 아니다’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해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몽셰르몬이다. 2008년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의 북수택지 한 편에 그녀가 좋아하는 세상, 그녀만의 빵집을 연 것이다.
▲몽셰르몬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만든 수제쿠키를 맛볼 수 있다.
“빵이 있는 공간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세상이에요. 고객도 함께 좋아하는 세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몽셰르몬이라고 이름 지었지요. 그러나 그 시작은 무척 초라했어요. 어려웠지요. 식당과 술집이 밀집한 먹자골목 가장 귀퉁이에 빵집을 오픈 했으니 그럴 만도 했어요.”
▲딸기, 녹차, 포도, 모카, 초코 등의 조각 케이크로 만들어진 몽세르몬의 효자상품 '모듬케이크'.
‘한집 건너 한집에 있는 프랜차이즈 빵집들도 경쟁이 치열한 판에 개인 빵집을 열었다고?’
‘있는 빵집이나 잘 할 것이지 또 일을 벌이는 거야? 미친거 아니야?’
한 대표의 이름을 걸고 빵집을 오픈하게 됐지만 그녀의 주위에서는 뒷담화를 통해 걱정과 비난을 함께 쏟아냈다고 전했다.
“실제 그런 일도 있었어요. 어떤 남자분이 빵집에 들어와서 한다는 이야기가 글쎄 ‘도대체 이곳에 빵집을 연 총 맞은 사람이 누군지 직접 보고 싶어서 들어왔다. 내 장담하는데 3개월 이내에 망할 것이다’라는 것이에요. 그렇게 말한 그 분요? 지금은 몽셰르몬 단골고객이세요. 5년째 말이지요.”
한 대표는 나쁜 입지조건에 맞물린 개인 빵집이 3개월 이내에 망하지 않고 꾸준히 성장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정’을 손꼽았다. 그녀는 자신이 손수 만든 빵과 쿠키에 온 마음을 담아 ‘정’을 쏟았고, 빵과 쿠키를 통해 고객과 ‘정’을 나누었다고 전했다.
▲ 몽셰르몬 한송정 대표는 나쁜 입지조건에 맞물린 개인 빵집이 3개월 이내에 망하지 않고 꾸준히 성장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정’을 손꼽았다.
“수제쿠키가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뜨렸어요. 개별 포장한 쿠키의 포장지를 뜯어 수북이 쌓아 진열했고, 쿠키를 만드는 과정을 고객들에게 직접 보여드렸어요. 또한 고객 한분 한분에게 쿠키 맛을 선보였으며, ‘너무 달다’, ‘한 입에 먹기 좋은 크기였으면 좋겠다’, ‘치즈가 더 들어가면 어떨까’와 같은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여 제품을 개선했더니 입소문을 통해 성공을 거둘 수 있었지요.”
빵을 순수하게 좋아하는 그녀의 마음은 ‘정’을 담은 빵과 쿠키를 통해 고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에 힘입어 2011년 아산시 풍기동에 또 하나의 몽셰르몬이 문을 열었으며, 이곳에서도 그녀는 빵과 쿠키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몽셰르몬 한송정 대표는 “내가 먹을 것을 고객에게 나눠준다는 마음으로 몽셰르몬을 운영하고 있어요. 어떤 날에는 판매한 쿠키보다 나눠준 쿠키가 더 많을 때가 있으니까요”라며 “많은 분들이 햇살품은 수제쿠키를 맛보셨으면 좋겠어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만드는 쿠키 말이에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