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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가 지난 8월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17회 한 여름밤의 신정호 별빛축제 성료’를 발표했으나 아산시축제위원회의 몇몇 위원과 지역 예술단체 관계자들은 ‘초대가수들의 배를 채워주는 행사로 전락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
아산시가 지난 8월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17회 한 여름밤의 신정호 별빛축제 성료’를 발표했으나 이를 본 관계자들은 ‘초대가수들의 배를 채워주는 행사로 전락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이번에 문제를 제기한 아산시축제위원회의 한 위원은 지역 예술단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아산시와 아산문화재단이 초대가수에게만 의지해 축제를 진행한다고 지적했다. 지역 예술인들의 지속적인 무대는 역사와 전통을 만들어가는 기반을 마련하지만 초대가수의 무대는 일회성으로 그치는 등 이벤트성 행사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위원은 초대가수와 지역 예술단체의 출연료를 문제 삼았다.
아산문화재단이 신정호 별빛축제에 초대된 가수들에게는 총 6730만원을 지급했으나 지역의 예술단체에게는 총 510만원만 지급했고, 몇몇 단체에는 공연료 명목으로 단 한푼도 지급하지 않는 등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특히 익명을 요구한 지역 예술단체의 한 관계자는 “문화재단의 역할은 지역의 문화·예술을 활성화 시키는 것인데, 아산문화재단은 본연의 역할을 망각하고 초대가수들의 지갑만 채워주는 이벤트 회사를 자처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은 뒤로하고 한 바탕 즐기는 행사에 세금을 낭비하고 있지 않은가”라며 “초대가수들에게 지급된 6000여 만원의 비용은 한 번 쓰면 날아가 버리는 돈이지만 지역 예술단체들에게 지급된 500여 만원의 돈은 아산의 문화발전을 위해 쓰여 지는 돈이자 아산 문화·예술의 미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여름 밤의 영화제로 자리 잡은 신정호 별빛축제가 초대가수들의 배를 채워주는 행사로 전락했다”며 “신정호 별빛축제는 공주시의 고마나루 축제에서 유래됐다고 할 수 있는데, 학교 밴드 동아리와 시민 동아리 등 지역 예술단체가 주를 이루는 고마나루 축제는 19회 동안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반면 한 여름 밤의 영화제와 지역 예술인들의 무대로 자리 잡은 신정호 별빛축제는 17회에 이르러 초대가수들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라고 전했다.
공주시 제19회 고마나루축제
관련링크: http://tour.gongju.go.kr/tour/sub02_03_01.do |
일시 |
프로그램명 |
세부내용 |
7월19일 |
개막식 및 축하공연 |
길놀이 |
모듬북공연 |
개막식 |
뮤지컬갈라콘서트 |
국악밴드 - 어울소리 |
재즈, 클래식 공연 |
26일 |
에듀 아트 페스티발 |
CMS댄스홀릭 재즈(중,고등연합)
방송댄스(초등연합) |
금성여고 댄스동아리 2팀 |
청소년문화센터 남.녀 댄스동아리 |
청소년문화센터 밴드동아리 |
사곡중학교 밴드동아리 |
공주여중 밴드동아리 |
공주중학교 밴드동아리 |
공주대학교 힙합동아리 |
8월2일 |
시민동아리 한마당 |
통기타동아리 |
깐따비야 |
공무원밴드 |
피크밴드 |
세이렌밴드 |
아찌밴드 |
마마밴드 |
동그라미밴드 |
9일 |
한여름밤의 음악회 |
공주색소폰앙상블 |
팝스앙상블 |
퓨전풍물 소리타작 |
16일 |
시민노래자랑 |
시상 : 300/200/100/100천원
(온누리상품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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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제17회 한 여름밤의 신정호 별빛 축제
관련링크: http://culture.asan.go.kr/_sinjungho/index.asp |
일시 |
프로그램명 |
세부내용 |
7월30일 |
영화상영
(8월1일과 2일은 영화상영 후
‘한 여름 밤의 별자리 여행’) |
토이 스토리 3편 |
31일 |
라따뚜이 |
8월1일 |
아이스 에이지 4편 |
2일 |
마다가스카 3편 |
6일 |
지역 예술단체 공연 |
멘토 오케스트라 |
7일 |
경찰교육원 악대 |
8일 |
아산윈드오케스트라 |
9일 |
남도민요보존회 |
10일 |
아산시 동아리 축제 |
13일 |
온궁오케스트라 |
14일 |
초대가수 공연 |
자전거탄 풍경
정태춘·박은옥
손병휘
이정열 |
15일 |
우쿠렐레 피크닉
바버렛츠
이한철밴드 |
16일 |
이승환 밴드
킹스턴루디스카
스트릿건드 |
축제위원회도 모르게 4200만원 지출
제17회 한 여름밤의 신정호 별빛축제는 총 예산계획보다 4200만원이 추가적으로 지출됐다.
지난 6월25일 열린 2014년 제2차 축제위원회 회의에서 아산문화재단이 보고한 신정호 별빛축제 예산계획은 행사운영비와 시설비, 홍보비 등을 포함해 총 7600만원이다. 그러나 이번 축제에서는 본 예산 7600만원 외에도 초대가수 및 지역 예술단체의 출연료 4200만원이 추가로 지급됐다.
아산문화재단이 제17회 한 여름밤의 신정호 별빛축제에서 집행한 예산 내역에 따르면 초대가수 한 팀당 최하 300여 만원에서 최고 2600여 만원까지 총 9개 팀에 대해 6730만원을 출연료로 지급했다. 이중 500만원은 아산문화재단의 기부금으로, 3190만원은 시청 문화관광과 기획공연비로 지급됐다. 아산문화재단 기부금으로 7개 지역 예술단체에 지급된 510만원과 합치면 총 4200만원이 추가로 지급된 것인데, 축제위원회도 모르는 예산이 계획되고 지출된 셈이다. 본 예산에서 사용된 초대가수 출연료는 총 3550만원이다.
특히 지역 예술단체 4개는 신정호 별빛축제에서 공연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출연료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시 보조금을 받는 단체와 아산문화재단 연계사업 단체, 경찰교육원 악대 등은 이동차량과 급식만 지원받았다.
이에 아산시 축제위원회의 한 위원은 “신정호 별빛 축제의 예산은 처음 보고 받았을 때 총 7600만원이었다. 그런데 초대가수와 지역 예술단체 출연료로 전체 예산에 가까운 7240만원이 지급됐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라며 “특히 총 예산의 55%에 해당되는 4200만원이 축제위원회도 모르게 추가로 지급된 사실은 아산시축제위원회의 의견을 무시하고 결정은 자신들의 마음대로 하는 무소불위 아산문화재단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산문화재단 직원은 축제위원을 ‘축제를 기획하는 사람이 아니라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취급하고, 재단 또한 예산계획 보고에서 재단 기부금과 시청 문화관광과 기획공연비 등 4200만원을 고의적으로 누락시켰다”며 “축제위원회에서는 듣지도 못한 재단 기부금과 시청 문화관광과 기획공연비 4200만원이 지출됐는데, 예산도 자기들 마음대로 조정하면서 위원회는 왜 연다는 말인가”라고 밝혔다.
축제에서 ‘돈의 액수’ 따지는 것은 곤란
아산문화재단의 한 관계자는 축제 예산 중 초대가수에게 책정된 돈이 적지 않지만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에 ‘돈의 액수’를 따지는 것은 곤란하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신정호 별빛 축제들에서 일반영화의 호응도가 낮아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으며, 초대가수는 신정호 별빛축제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구성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아산문화재단 기부금과 시청 문화관광과 기획공연비 등 4200만원이 초대가수와 지역 예술단체 출연료로 지급된 것에 대해서는 “축제위원회가 열릴 당시에는 초대가수를 섭외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초대가수의 총 출연료가 결정되지 않았었다”라며 “아산시청과 기획공연으로 준비하던 것이 여의치 않게 되자 신정호 별빛 축제에서 해당 예산을 사용한 것이며, 재단의 기부금 또한 축제를 풍성하게 만들자는 의미로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다.